아내와 저는 엔지니어로 해외 파견을 자주 다닙니다. 우리 역시 파견 중에 만났지요;; 어쨌거나 이런 근로 환경 탓인지 한 곳에 정착하는 것에 대해 크게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었는데, 코로나 시국 때문인지 식구가 늘어서인지 이제는 어딘가 우리의 베이스캠프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졌습니다. 설령 앞으로 또 다른 나라에서 근무를 한다고 해도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곳, 다른 도시에서 근무를 한다 쳐도 모든 우리의 애장품들과 두두의 장난감 등이 늘 그 자리에 있을 곳이 필요했습니다. 이제는 우리집이 있어야 할 타이밍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작년 7월부터 앙골라에 파견되었는데, 코로나 덕분에(?) 3월 말부터 처가로 피신하여 télétravail(재택근무) 중입니다. 언제 다시 파견지인 앙골라로 돌아갈지..
2019년의 마지막 날. 드디어 우리는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줄에 서있다. 굳이 이 부분을 서두에 언급하는 이유는 여길 오기 위해 삼고초려를 했기 때문이다. 표는 케이프타운을 도착하자마자 끊었으나, 계속된 흐린 날씨로 연기되었고, 계속된 정체와 수용인원 초과로 입구에서 두 번이나 차를 돌려야 했다. 테이블 마운틴 테이블 마운틴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위치해 있다. 산 정상이 테이블처럼 평평하기 때문에 테이블 마운틴이라고 불리며, 상부를 제외하고는 절벽처럼 가파르기 때문에 정말로 우뚝 솟은 듯한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양쪽은 가파른 절벽이고 가운데는 좌우 길이가 3km에 달하는 고원으로 동쪽으로는 악마의 봉우리와 서쪽으로는 사자의 머리가 있다. 평평한 모양의 산봉우리를 가진 이 산은 6백만 년..
펭귄 서식지를 구경 한 뒤, 사이먼스 마을에서 점심을 먹고는 서둘러 오늘의 마지막 미션인 희망봉(Cape of Good Hope)으로 향했다. 희망봉은 아프리카 최남단에 위치한 대서양과 인도양이 만나는 곳으로, 중세 항해자들에게는 이 곳이 보이면 동방(인도)으로 향하는 길이 열린다고 해서 희망의 이름으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희망봉(Cape of Good hope) 희망봉은 1488년 포르투갈의 항해자 바르톨로메우 디아스가 처음으로 발견했으며, 1497년 포르투갈의 바스코 다 가마가 희망봉을 지나 인도로 가는 항로를 개척하는데 성공했다. 실제로는 해역이 거칠어 '폭풍의 곶(Cape of Storms)'로 불렸다가, 포르투갈의 주왕 2세에 의해 '희망의 곶'으로 바뀌어 불렸다. 실제로는 아굴라스곶(희망..
6월 셋째 주 일요일이었던 어제는 프랑스에서는 아빠의 날이었다. 이 날은 지나가는 멍멍이도 쉰다는 프랑스의 일요일이었지만, 나는 나혼자 워커홀릭이신 분을 따라 아침부터 트러플 농장으로 출발 준비를 했다. 얼마 전 타이어가 터질 것처럼 나무를 싣고 온 뒤, 진짜로 타이어가 터져버려서 얼마 전 새 타이어로 교체했는데, 수레를 보며 한껏 상기된 표정을 보니 얼마나 많이 실으려고 하는지 출발 전부터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한국에서 받아온 국제면허증의 기한이 다되어서, 사용 가능한 면허증이 없던 나는 차 대신 자전거를 타고 뒤따랐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니, 다리도 다리지만 예리하게 만들어진 안장덕분에 엉덩이가 매우 아파서 앉았다 섰다를 반복해야 했다ㅠ 다행스럽게도 산이 없어서 내려서 끌고 올라가는 참사는 피할 수..
정말로 아프리카에 펭귄이 서식하고 있다는 볼더스 비치(Boulders beach)에 가는 날 입니다. 볼더스 비치는 케이프반도 동쪽 사이먼스 타운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이먼스 타운 또한 아름다운 바다와 마을 풍경으로 유명한데, 실제로 마을이 정말 이뻤습니다. 사이먼스 타운은 희망봉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서, 케이프타운을 찾는 사람은 꼭 한번은 지날 수 밖에 없는 곳이라, 거리는 늘 방문객들로 붐볐습니다. 볼더스 펭귄 볼더스 비치에 서식 하는 펭귄들은 자카스 펭귄 또는 아프리카 펭귄으로 불립니다. 남극에 사는 황제 펭귄에 비해 체구가 작고, '자카스'라는 이름 처럼 당나귀 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프리카 유일한 펭귄인 자카스 펭귄은 100년 전만 하더라도, 케이프반도 서쪽에 200백만..
아름다운 경치와 9천여종의 남아프리카공화국 토종 식물들이 보존 되어 있는 세계 10대 국립 식물원 커스텐보쉬(KirstenBosch)를 갔었습니다. 보타닉 가든(Botanical Garden)이라고도 부르는 이곳은 잔디밭에서 자유롭게 피크닉도 가능하고, 유명한 가수들의 콘서트가 열리는 곳이기도 해서, 때마다 매번 표가 매진 될 정도로 인기 있가 많은 곳입니다. 커스텐보쉬(Kirsten Bosch) 국립 식물원 / 보타닉 가든(Botanical Garden) 커스텐보쉬의 커스텐(kirsten)은 케이프타운에 살던 어떤 가문의 성이며, 보쉬(Bosch)는 네덜란드어로 숲이라는 뜻입니다. 커스텐보쉬 공원 땅 어디에도 Kirsten과 직접 연관된 흔적은 찾을 수 없었지만, 오래전 이 땅의 주인 중 한 명이 커스..
투 오션스 아쿠아리움(Two Oceans Aquarium) 투 오션스 아쿠아리움은 케이프 타운(Cape town)의 Victoria & Alfred Waterfront에 위치하고 있으며 1995년 11월 첫 개장을 했습니다. 투 오션스라는 이름처럼 두 개의 바다. 대서양과 인도양에 서식하는 해양 생물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되는 이곳은 두 대양이 만나는 곳에 위치 한 남아공의 지리적인 특성을 모티브로 한 케이프타운 명소 중 한 곳입니다. 아쿠아리움은 1층과 2층 되어 있으며 크게 4개의 관람장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Predetor exhibit : 상어 관람장 I&J ocean exhibit : 가오리, 거북이 관람장 Kelp forest exhibit : 바다 숲(해조류) 관람장 Pengui..
남아공 케이프 타운 여행 정보. 작년 크리스마스 휴가 동안 우리 세가족은 남아공을 갔습니다. 앙골라에서 남아공까지는 그리 멀지 않기도 했고, 동료들이 적극 추천해 줘서 가보고 싶었거든요. 남아공 여행에 대해 Lonely planet과 각종 여행 정보 사이트를 통해 알아 보니,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너무 많았습니다만, 2월의 긴 휴가를 위해 이번 여행은 일주일 정도의 짧은 여정으로 케이프 타운에서만 머물기로 했습니다. 케이프타운 국제공항에 공항에 도착 하자, 남아공의 대표 알콜인 AMARULA의 코끼리가 우리를 환영해 줍니다. 두두는 신기하다는 듯, 코끼리를 계속 쳐다봐서 우리는 그 자리에서 잠시 멈춰 같이 코끼리를 바라봤습니다. 아마룰라(AMARULA) 아마룰라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80년대부터 생산되..
프랑스에서 맞는 어머니의 날. 엄마의 날 일상 로그 이곳에서 어제는 엄마의 날이었습니다. 매년 5월 마지막 일요일이 엄마의 날로 정해져 있는데, 프랑스의 공휴일인 예수님 오신 날(?)이랑 겹치면 한주 뒤로 밀려서 올해는 어제인 6월 7일이 엄마의 날이 되었다네요. 물론 아빠의 날도 있습니다. 아빠의 날은 매년 6월 셋째 주 일요일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엄마가 된 지 15개월이 된 와이프님께 Bonne fête maman (엄마의 날 축하해~!)라고 얘기하며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엄마의 날 그리고 아빠의 날로 나뉘어 있다 뿐이지 사실 축하해주고, 자식들이 선물을 준비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어버이날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어머니의 날을 맞아 와이프와 3남매들은 선물을 뭐 살지 몇 주전부터 얘기하더..
오늘은 만능 일꾼 장인님을 따라 나무를 하러 트러플 농장에 갔던 하루를 남겨봅니다. 제가 있는 곳은 프랑스의 트러플(송로버섯) 생산지 중의 한 곳으로, 이곳 랄방크(Lalbenque)의 주민 대부분이 트러플 농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업을 하기전에 물어봤습니다. "왜 나무를 자르는 지, 그냥 두고 계속 트러플을 생산해야 좋은 거 아니냐?"고 했더니, 트러플 생산량이 가장 좋을 때가 나무가 5~15년 사이일때라고 합니다. 이 농장 주인은 트러플 생산량이 기대에 못미치지자 기존의 나무를 다 배어내고 새로 나무를 심으려고 벌목을 부탁했다고 합니다. 사실 최근 2~3년간 트러플 생산량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가격은 더 올랐었죠. 어쨋든 이러한 사정으로 농장주의 부탁을 받아, 작년 10월부터 혼자 여기서 벌..
우리가 있는 곳은 프랑스에서도 시골입니다. 툴루즈라는 도시로부터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산골 마을인데요. 날씨가 추워지면 장인은 장작을 잘라서 배달하는 일을 합니다. 요즘 시기에 왠 나무 장작인가 싶지만, 프랑스는 오래된 집도 많고 시골의 경우 대부분의 집들은 난로로 난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장작을 패서, 배달해줄 사람이 필요하죠. 그때를 대비해서 장인은 거의 매일 산에서 나무를 해와 마당 한편에 쌓아둡니다. 그러다 주문이 들어오면 컷팅기로 잘라서, 주문된 수량만큼 배달합니다. 평소에는 혼자서 다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려서, 매일 조금씩 준비해 둔 것이 어느새 마당 한편을 다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빼곡합니다. 나는 처가에 올 때마다 일을 돕습니다. 단순한 일이라 둘이서 하면..
이번 주 월요일부터 이곳 프랑스는 강제 자가격리 조치가 해제되었다. 거주지에서 반경 100km까지는 통행증이 없어도 이동이 가능하며, 레스토랑과 바 그리고 영화관 같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제외하고는 다 원래로 돌아갔다. 지역과 회사에 따라 출근하는 곳도 있고, 아이들은 학교에 가기 시작했다. 미용실도 문을 열었다. 그렇긴 해도 여기 가족들처럼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돼서, 아직 밖으로 다니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지금까지는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마트에서 준비된 물건을 픽업만 해왔는데, 물건이 몇 개 빠져있거나 해서 늘 불만이 있던 중,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격리조치를 풀자마자, 나의 친구이자 장인은 아침부터 차를 몰고 나가더니 점심때가 다돼서야 배추 두 포기와 다른 먹을 것들을 차 트..
태어나서 처음으로 서핑을 스치듯 맛본 뒤, 우리는 케언즈(Cairns)에 왔다. 여기서도 우리는 또 태어나서 처음 하는 액티비티를 할 예정이었는데, 그것은 바로 스쿠버 다이빙이었다. 호주의 서쪽 바다는 거대한 산호지대가 자리하고 있어서, 매년 전문 다이버뿐만 아니라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고, 또 이러한 액티비티를 진행하는 투어 업체도 많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 케언즈를 고른 이유는 이곳에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투어를 전담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서였다. 다른 도시에서도 이곳으로 향하는 투어가 있긴 했지만, 케언즈라는 곳이 가장 유명했다. 실제로 우리가 백패커 숙소에서 만난 친구들 중에 이 투어를 안 해본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로 꼽히는 그..
천혜의 자연을 품은 뉴질랜드에서의 힐링 캠프를 뒤로 하고, 우리는 다시 호주로 돌아왔다. 호주 서쪽 바다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일부러 남쪽에 갔을 때 뉴질랜드를 찍고 호주로 다시 오기로 한 계획을 따르는 중이었다.호주 투어에서 울루루와 그레이트 로드의 12 사도의 다음으로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서퍼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골드코스트의 서퍼스 파라다이스였다. 호주에서의 세 번째 행선지로 여길 고른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서핑 🏄🏻♂️🏄🏻♀️전부터 참 멋잇는 스포츠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서,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호주에 동네 이름마저 '서퍼스 파라다이스'인 곳이 있어 알아보았다. 골드코스트는 총 70km 정도의 해변이 있으며 호주 최고의 해변이라고 불리는 곳이 여럿 있는데, 서핑의 나라인..
프랑스에 도착해서 자가 격리에 들어간 지 33일 만에 우리 세 가족은 바깥세상을 구경했다. 처가에 도착한 날부터 지금까지 장 보거나 하는 등의 일은 장인, 장모, 처제가 돌아가면서 드라이빙 스루로 물건을 픽업해왔고, 아내와 난 처가 식구들의 도움으로 재택근무를 이어가면서 지금까지 지내오고 있다.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벌써 한 달이 지나버렸는데, 늘 식구들이 잘 챙겨주고, 두두도 잘 돌봐줘서, 큰 걱정없이 우리는 일과 삶을 한 곳에서 병행하면서도 크게 스트레스 없이 지내올 수 있었던 것 같다. 한달 넘게 같은 일상을 반복하던 우리가, 오늘은 아침부터 나갈 채비를 하느라 바빳다. 약속시간 10시. 모처럼 밖에 나가는 것이지만, 아내는 이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왜냐면 오늘은 두두 백신 맞으러 가는 날이기..
여왕의 마을은 그 유명세답게 뉴질랜드 여행 기간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머물고 있던 도시였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에는 각국에서 온 백패커들로 가득했다. 거의 공실이 없을 정도였는데, 알고 보니 지금은 스키 시즌이라 뉴질랜드 뿐 아니라 가까운 호주, 그리고 전 세계의 여행객들이 7월의 스키와 보드를 즐기기 위해 이곳으로 모인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퀸스타운은 산과 호수로 둘러싸여 있어 멋진 경치와 함께 다양한 액티비티들로 가득한 아름답고도 즐거운 도시였다. 모험의 수도, 퀸스타운(Queenstown) 남섬뿐 아니라 뉴질랜드 전체를 대표하는 관광도시인 퀸스타운은 그 마을의 경치가 당시 빅토리아 여왕에 적합할 만큼 아름답다고 해서 퀸스타운이라 불리게 된 곳으로, 고요하고 아름다운 와..
아침부터 키위 버스는 우리를 싣고 부지런히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차창 밖으로는 와이너리의 끝없는 포도밭이 눈 덮인 산 아래 펼쳐지고 있었다. 세상 평온해 보이는 경치가 지나자, 이번에는 황량해 보이는 돌 산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좀 전과는 너무 다른 분위기를 내뿜는 잿빛의 돌산 아래로 돌산과 이상하게 어울리는 에메랄드 빛의 강이 흐르고 있었다. 마치 옥색의 물감을 풀어놓은 듯 한 이 강 이름은 카와라우. 뉴질랜드 오타고 지방의 북서쪽을 흐르는 강이며, 세계에서 최초로 번지 점프가 시작된 장소. 우리는 카와라우 강(Kawarau River)에 와있었다. 어제의 호수 투어가 힐링 캠프였다면, 오늘 투어는 어드벤처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우리가 손꼽아 기다렸던 어드벤처 중 하나였다. 키위 버스는 여행지..
지난 주말 아이 성장 일기를 기록했었다. 오늘로써 14개월 하고 10일이 지난 '두두'는 1년 전에 비해 많이 성장했다. 거의 매주, 또는 갑자기 어느 날 새로운 행동이나 능력을 보여주며 우리를 놀라게 한다. 아기의 뇌는 스펀지 같아서 뭐든 쉽게 빨아들인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처음부터 적어왔으면 더 좋았을 테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심정으로 14개월 두두의 성장 일기를 이어서 기록해본다. 관찰 일지 여섯, 낮잠 시간이 줄었다. 12개월을 기점으로 낮잠 패턴이 바뀌었다. 보통 아침에 1시간 반, 오후에 1시간 반 정도 잤는데, 요즘은 한번에 두시간에서 두시간 반 정도 잔다. 어쩌다 많이 피곤하면 두 번 잘 때도 있긴 있다. 두두는 자는 것보다 노는걸 더 좋아한다. 그리고 예민 보스다.유모차나 품에서..
빙하 트래킹을 완료 한 다음 날 아침, 우리는 뉴질랜드의 '거울 호수'라 불리는 '마테존 호'로 향했다. 마테존 호는 우리가 머물렀던 산속의 프란츠 조셉 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 해 있어, 아침에 출발한 우리는 호수 입구에 있는 카페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운 뒤, 호수 주위로 걷는 트래킹을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뉴질랜드에서 여행하는 동안 정말 많이 걸은 것 같다. 대부분의 코스가 자연 그대로의 여행지였기 때문 인 듯 싶다. 얼마나 걸었을까? 트랙킹 코스를 따라 계속 걷다 보니, 우리는 어느 덧 view point에 와있었다. 노을 질 때의 풍경이 거의 깡패 수준이라는 이곳은 도착하자마자 왜 이곳이 거울 호수인지 알 수 있었다. 몹쓸 💩손 때문에 눈앞에 있는 절경을 카메라에 제대로 담지 못한 게..
자가격리 26일째. 오랜만에 날씨가 맑다. 일주일 내내 흐렸고, 어젯밤엔 천둥 치고, 비가 내렸었는데... 새벽에 잠에서 깼을 때, 마당에 짙게 깔린 안개를 보고 오늘은 좀 덥겠다고 예상했다. 역시나 점심때가 되자 안개는 온데간데없고,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고 있다. 덕분에 오늘은 이불, 배게 세 가족 침구류 몽땅 세탁을 하느라 세탁기는 쉬지 않고 털털거리며 돌아간다. 오늘로 두두는 14개월 + 5일. 1살 하고도 2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어떻게 1년이 갔는지, 정말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는데, 너는 벌써 1살이 넘었다. 특이한 엄마 아빠 만나서 비행기만 10번을 넘게 타고, 매번 바뀌는 환경 속에서도 건강하게 잘 자라 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여기 와서 부쩍 더 무거워졌다. 치즈가 틈틈이 새로운 행..
"울루루(Uluru)" 울루루(Uluru)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이 부르는 말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 암석으로 알려져 있다. 화강 사암으로 된 바위는 태양의 고도에 따라 색깔이 변한다. 해질녘의 모습이 가장 인상적으로 햇빛을 받아 타는 듯한 오렌지색이 된다. 주위에 있는 해발 867m의 사막 평원 위로 335m 솟아 있으며, 타원 모양이고 길이는 3.6㎞, 너비는 2㎞이다. 아래 경사면에는 약한 바위 층의 침식작용으로 홈이 패었고, 꼭대기에는 이따금 오는 폭풍우 뒤에 큰 폭포가 되는 작은 계곡과 분지로 인해 칼로 베어낸 듯 한 자국이 생겼다. 이 바위의 바닥에 있는 얕은 동굴은 몇몇 원주민 부족에게 신성하게 여겨지고 있으며, 동굴 안에는 조각과 그림들이 있다. 1958년 에어스 록 마운트 올가 국립공..
"디즈니 랜드 파리(Disneyland Paris)" 디즈니랜드 파리는 프랑스 파리 근교의 센에마른주 세시에 위치한 22만 3천 제곱미터 규모의 테마 파크입니다. 유럽의 지역에서 건설된 첫 디즈니 공원으로, 1992년 4월 12일 개장하였고, 디즈니 테마파크와 디즈니랜드 리조트 두 개가 모두 여기에 있습니다. 프랑스 특유의 개성을 반영해 설계 및 건설한 이 공원은 전형적인 유럽의 궁전과도 같은 강렬하고 기발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많은 디즈니랜드 파크 가운데 한 곳입니다 -위키백과, 트립 닷컴, 사진출처 Disney. 여전히 오락가락하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는 로맨틱 데이코스 중 단연 최고로 꼽힌다는 디즈니랜드에 왔다. 파리 외곽에 위치한 디즈니 랜드를 가기 위해 우리는 지하..
"프란츠 조셉 글라치어(Franz Josef Glacier)" 프란츠 조셉 빙하(Franz Josef Glacier)는 1865년 줄리우스 본 하삿에 의해 발견되었고, 도시와 같은 이름을 가진 빙하 프란츠 조셉은 도시에서 5km 거리에 있다. 시티에서 20분만 걸으면 빙하 입구에 도달할 수 있다. 빙하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트레킹 코스는 빙하 강이 흐르는 환상적인 모습을 멀리서 볼 수 있고, 좀 더 빙하에 가까이 가려면 가이드 투어를 하거나, 헬리콥터 투어를 하는 게 좋다. 프란츠 조셉 빙하에는 많은 종류의 숙박시설과 레스토랑이 있으며, 레이크 마포우리카 근처에서 카약 렌트를 할 수도 있다. - Newzealand.com 뉴질랜드의 북섬이 불의 섬이라면 남섬은 얼음의 섬이다. 남극에 가깝기 때문이기도 해서..
"반지의 제왕 & 호빗 촬영 세트장 - 호빗 마을(Hobbiton)" 우리를 실은 Kiwi bus는 해밀턴(Hamilton)에 도착했다. 오늘의 행선지는 개인적으로 북섬 일정 중, 가장 기대치가 높은 곳이었는데, 반지의 제왕 시리즈 팬이기도 했고, 영화 속에서 보던 호빗 마을에 간다고 해서 평소보다 조금더 들떠있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75 NZD로, 만15세 부터 성인 요금이 적용 되었다. 조오오금 비싸다고 느꼈지만, 우리는 쿨하게 결재하고, 마을로 입장했다. 세트장으로 가기 위해서 셔틀을 기다렸다. 구매한 입장권을 보여주고 버스에 올랐는데 곧이어 드라이버가 올라타더니 시동을 걸었다. 드디어 출발~!! 호비튼의 마을버스(?)는 우리를 호빗족이 살고 있는 마을로 데려다주었다. 가이드의 세트장 소개를 시..
앙골라를 무사히 탈출한 기쁨도 잠시, 우리가 타고 왔던 비행기의 모든 짐이 다른 터미널로 들어가 버렸고 터미널은 폐쇄되었다.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7시부터 수화물 벨트 근처에 죽치고 앉아 하염없이 짐을 기다렸는데, 짐을 다 챙겨서 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12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바로 차량을 렌트하는 가족들도 있었지만, 우리는 너무 피곤한 나머지 다음날 출발하기로 했다. 두두도 배고프고 지쳐서 칭얼대기 시작했는데 호텔에서 다행히 아기용을 포함한 두 끼의 간식거리가 제공되었다. 샤워하고 아기용 Pure를 몇 숟갈 먹더니 두두는 이내 잠이 들었다. 한국의 구호물품에 비할바가 못되지만 그래도 이거라도 있어 다행이라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Paris Orly 공항에서 Touluse로 가는 항공편이 캔..
멜버른에서 우리는 뉴질랜드로 이동했다. 북섬의 오클랜드에서 출발해 남섬의 퀸스타운까지 버스로 이동하는 '키위 익스페리언스' 투어를 신청했다. "Kiwi Experience" 키위는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동물중 하나인데, 거기서 이름을 딴 키위버스. 뉴질랜드에서는 모든 여정을 Kiwi experience 버스 투어를 이용했는데, 코스가 다양하고, 선택할 수 있으며, 전체 기간 내에서는 원하는 곳에 얼마를 묵던 자유였다. 그저 다음에 오는 버스를 타면 되는데, 이 시스템을 Hop-on Hop-off 라고 했다. 많은 여행객들이 이 투어를 이용해 여행하고 있었고, 여러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엄밀히 말하면 패키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조금 더 자유 분방한 투어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뉴질랜드에서는 ..
울루루와 인사하고 우리는 멜버른에 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닷길이라 불리는 Great ocean road 그리고 Twelve apostles(12 사도 바위)를 보기 위해. 아침부터 내리던 비는 투어 내내 왓다갔다 했다. 얼마나 달렸을까? 마침내 Great Ocean Road의 시작을 알리는 입구에 다다랐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243km에 달하는 바닷길. 입구 옆으로 그 바닷가로 이어진 길이 있었는데, 모래사장 들어서자 양쪽으로 끝도 없이 바닷길이 이어졌다.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큰 해수욕장(?), 모래사장은 살면서 처음 보았다. 겨울인 데다 바람이 엄청 불었던 탓인지 사람은 우리와 같은 투어객을 제외하고는 개미한마리 보이지 않았다. 끝없이 펼쳐지 해변을 바라보다 가이드는 곧 출발을 하자고 ..
뜨거웠던 태국의 밤을 뒤로 하고, 우리는 캥거루와 코알라가 생각나는 곳 호주로 가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달이 조금 넘는 여행이었는데, 행선지가 많아 이동이 잦았고 그러다 보니 비행기 값이 장난 아니었다. 우리는 늘 가장 싼 편을 골라가며 이동했는데, 그 덕분에 직항이 아닌 경유행을 탈때가 더러 있었다. 태국에서 출발 했지만 우리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거쳐 호주 다윈에 도착을 했고, 이어서 콴타스 항공을 타고 다윈에서 앨리스 스프링스에 도착했다. 태국 여행은 현지에 아는 사람도 있고, 로컬 친구도 있어서 아무 생각 없이 놀았다면, 지금 부터는 철저하게 피붙이 동생과 나 둘만 떠나는 여행의 시작이었다. 리턴 티켓까지 모두 일정을 잡아 놓은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시간이 날때마다 나는 일정을 체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