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흰둥이의 Technique contrôl이 하드 웨어와 메인 메커니즘에 대한 체크 였다면, 이번에는 소프트웨어를 체크하기 위해 몽토방(Montauban)이라는 도시에 있는 BMW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프랑스 일상 - BMW X1 브레이크 디스크 셀프 교체 하기 흰둥이 점검받다 얼마 전 어쩌다 얻게 된(?) 10살 흰둥이의 기술 점검이 있었습니다. 차를 받고 거의 한 달만에 AUTOSUR이라는 자동차 공인 기술 점검 센터에 예약이 잡혀서 아침부터 옆동네인 Cahors ajedelavie.tistory.com 차를 가져 올 때부터 door lock 기능에 문제가 있는 걸 감지는 했었는데, 이제는 아예 5분 간격으로 lock이 걸렸다 풀렸다 하는 중이라 차에 타고 있을 때 슬슬 거슬리기 시작하더라구요..
하루하루가 쉬이 지나가는 날이 아님에도, 시간은 흘러 어느 덧 한달이 지나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하고 있는지 고민해볼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면 핑계일지도 모르겠으나, 눈을 감았다 뜨니 순식간에 한달이 지난 오늘에 와있는 느낌이다. 너는 어느새 17개월이 되어, 훌쩍 커버린 키만큼이나 더 활동적이며, 말도 많고 탈도 많고, 늘어난 고집과 요구 사항과, 순간순간 벌어지는 사고들에 눈코뜰새가 없지만, 그 고사리만한 손에 이끌려 온종일 다니다보면 어느덧 하루해가 저문다. 17개월 성장 일기 1. 마지막 백신 맞기 완료 며칠 전 병원에서 마지막 백신을 맞았는데, 주사 바늘이 허벅지에 꽂히자, 피케에~~(따가워~~~) 소리지르면서 클리닉이 떠나가라 울었다. 상황 정리가 된 후 의사를 통해 이제 6살 되..
흰둥이 점검받다 얼마 전 어쩌다 얻게 된(?) 10살 흰둥이의 기술 점검이 있었습니다. 차를 받고 거의 한 달만에 AUTOSUR이라는 자동차 공인 기술 점검 센터에 예약이 잡혀서 아침부터 옆동네인 Cahors로 향했습니다. 그동안 차를 타고 다니면서 발견하게 된 문제점이 한두 가지 아니었는데(예상은 했었지만...), 마음 같아선 당장 도로 가져가라고 하고 싶었지만,,, 일단 전문적인 검사를 받아본 뒤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AUTOSUR은 프랑스 전 지역에 체인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자동차 공인 기술 점검 센터입니다. 여기선 Contrôl technique이라고 하는데, 자동차를 분해하지 않고 주요 포인트에 대해서 visual inspection과 장비를 사용한 상세 점검을 해주고 있습니다. 검사가 끝..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침부터 장인을 도와 장작을 싣고 있었는데, 갑자기 “끼익- 끼익-“ 하는 짐승 울음소리가 들렸다. 뭔 일인가 싶어 장인이 있는 곳을 보니, 그의 앞 나무 더미 사이에서 고슴도치 한 마리가 툭 튀어나오더니 질주를 하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고슴도치가 아니라 새끼 토끼였다. 두 마리가 있었는데, 있는 줄 모르고 나무더미를 치우던 장인에 의해 한 마리는 뒷다리에 부상을 당했고 다른 한 녀석은 겁에 질려 도망가다 다른 나무 더미에 숨어버렸다. 낑낑거리는 녀석을 보고는 장인이 데려가자고 해서, 도망갔던 녀석까지 같이 메고 온 가방에 넣고 집으로 돌아왔다. 자전거를 타고 간 날이었는데 집으로 오는 동안 요 조꼬만 녀석들의 꿈틀거림이며 체온이 등을 타고 전해졌다. 두두가 보면 좋아하겠다고 생각했..
지난달, 아내의 조부모님이 계신 곳에서 두두의 천주교 세례(Baptêmp)를 하려다 코로나 때문에 취소를 했습니다. 세례는 취소를 했지만, 그간 지역 봉쇄로 왕래를 할 수 없었던 처가 쪽 조부모님과 친지들을 만나기 위해 우리는 '아르덴(Ardenns)'으로 향했습니다. 아르덴(Ardennes) 그리고 마지노선(Ligne Maginot) 아르덴(Ardennes)은 프랑스와 벨기에 그리고 룩셈부르크에 걸쳐 있는 거대한 삼림 지대를 말합니다. 위치의 특성상 이 곳에서는 과거부터 수많은 세력들의 충돌이 있어왔고, 제2차 세계 대전의 시작과 분수령이 된 곳이기도 합니다. 지난 전쟁에서 참호의 위력을 톡톡히 맛봤던 프랑스는 독일과 맞닿는 전 국경에 걸쳐 거대한 요새선을 구축해 왔는데, 이를 마지노선(Ligne Ma..
안녕하세요. 어느덧 처갓집에서 재택근무를 하게 된지도 4개월에 접어들었네요. 모처럼의 휴가로 아내의 조부모님을 뵙고 온 뒤로 처가에서 남은 바캉스를 보내게 되었는데, 휴식기와 함께 프리덤을 느낄 새도 없이 오늘도 열일 중인 장인을 따라 더욱 바쁜 나날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포스팅도 계속 늦어지네요..ㅎ 뭘 쓰면 잘 써질까 하다가.. 그동안 하고 지낸 일들을 기록해보기로 했습니다. 장작 수거 지난 포스팅에서 몇 번 언급된 적이 있었던, 프로 장작러인 장인의 main job. 트러플 농장에서 장작 수거 해오기. 트러플 농장주의 요청으로 베어냈던 나무들을 다시금 집으로 가져와 쌓아 놓는 일입니다. 한번 할 때 마다 땀이 비 오듯이 쏟아지는데, 마치 PT라도 받는 느깜이네요. 💪🏻 수레 가득 수거해 ..
프랑스 사람들이 에어컨 없이 무더위를 견디는 방법 안녕하세요. 한국은 비 소식이 많이 들리던데, 이곳은 지난주부터 매우 매우 핫한 여름 날씨가 지속 되고 있습니다. 며칠 전부터는 아예 낮 기온이 40도를 넘기기 시작했네요. 모든 게 말라버릴 듯한 더위라 기우제라도 지내고 싶은 심정입니다. 한국이었으면 이런 불볕더위에는 집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아이스크림이나 수박을 먹으며 보냈을텐데, 여긴 시원함을 만들어줄 에어컨 자체가 없. 습. 니. 다.... 친구들에게 '덥다고 에어컨 있는데 가고 싶다'라고 하면,, 에어컨이 없는 게 말이 되냐고 하는데.. 정말로 여기 사람들은 에어컨이 없이 여름을 보냅니다.. .. 조금 큰 도시에서 밖을 돌아다니면서 봐도, 에어컨 실외기는 찾아 볼 수 없는 곳이 프랑스입..
처갓댁에서는 양봉을 하여 꿀을 자급자족합니다. 1년 치가 다 조달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얼마간 채취되는 꿀은 무농약 무공해의 신선한 꿀이라 선물도 하고, 자식들이 집에 들르면 돌아갈 때 가방에 바리바리 싸주기도 합니다. 덕분에 같이 좋은 꿀을 맛볼 수 있었는데, 아내 얘기로는 자기들 어렸을 때부터였다고 하니, 아마도 이곳에 집을 지었던 30여 년 전부터였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동안 꿀벌집을 추가하거나, 꿀을 채취하는 것을 도와준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좀 다른 일인거 같습니다. 뭔 일이냐고 물어보니, 벌들을 옮겨 달라는 요청을 받아서 거길 가야 한답니다. 그러면서 아래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약혐) 대충 만마리 정도 될 거라면서 저걸 옮겨야 된다고 합니다. 순간 평균적으로 남성의 수명이 여성보다 짧..
앙골라 파견을 더이상 가지 않기로 하면서, 이곳에 자리 잡을 준비를 하나씩 하는 중인데 그중에 차도 포함 되어 있었습니다. 파견 전에 타고 다니던 차는 처분(?)을 해버려서, 마침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처남 부부가 자신들이 타던 차를 가져가라고 하네요. (물론 공짜가 아니지만..) 이들 부부는 코로나로 국경 폐쇄 되기전에 마이애미로 급(?) 파견을 떠났는데, 3월 이후로 현재까지,, 그리고 당분간은 복귀 할 수 없는 상황인 듯 하여, 차를 처분한다고 했습니다. 이들의 차는 2009년식 19만키로에 육박하는 BMW X1. 차의 스펙만 듣고는 내심 차를 직접 보고, 타보고 이것 저것 점검을 한 뒤 결정을 하고 싶었지만, 이미 오케이를 해버린 상황이라 차를 가지러 가면서도 기대 보다는 우려가 앞섰습니다...
어느새 두두는 16개월이 되었다. 그래서 나도 아빠 16개월이다. 언제 그렇게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는데 한달 한달도 참 금방이란 생각이 든다. 코로나 시국과는 무관하게 16개월 아이의 일상은 평화롭고 루틴하다. 아침 일과 매일 아침 6시반 일과의 시작. 몇 시에 잠들든 아침 6시반이 되면 일어난다. 일어나면 '마몽~ 마몽~' 엄마를 찾기 시작하는데, 시골에서 동이트면 '꼬끼오~'하고 우는 닭이랑 다를바가 없다. 저녁에 아무리 많이 먹어도 그 시간이되면 반드시 깬다. 보통 9시에 잠이 드는데, 늦게 낮잠을 잔날 10시에 잠들었는데도 같은 시간에 깼다. 이제는 6시반이 되가면 내가 먼저 눈을뜨고 기다리고 있을 때도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밤동안 핸드볼 공만해진 귀저기 바꾸느라 한바탕 씨름을 한 뒤, 우유와..
보르도(Boredeaux)에 머문 동안, 세계 최대의 디지털 아트 센터라 불리는 'Bassins de lumière'에서 그림과 이름이 익숙한 화가 클림트의 디지털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미알못이지만,, "클림트의 키스"만큼은 좋아하는 몇 안되는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하고, 파리에서도 한번 같은 전시회를 본 적이 있어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은 무엇보다 두두가 어떤 반응일지 궁금하기도 했구요 ^^ Bassins de lumière (바신 드 루미에) 세계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이 잠수정을 만들고 수리하기 위해 지어진 조선소로 1941년 건설 되었으며, 건설할 때부터 많은 강제 노역이 있었고, 완공된 이후에는 연합군의 집중 타겟이 되면서 독일군뿐 아니라, 프랑스 시민들의 사상도 많이 발생했던 곳으로, ..
지난 주말 우리는 처제의 집이 있는 '보르도(Bordeux)'에서 출발해 60km 정도 떨어진 '아흑까숑(Arcachon)'이라는 해안 도시로 바다를 보러 떠났습니다. 그러나 먼저 도착 한 곳은 '아흑까숑' 근교에 있는 도시, '라 떼스뜨-드-뷰슈(La Teste-de-Buch)'에 있는 해풍으로 만들어진 유럽 최대의 사구 '듄느 듀 삘라(Dune du Pilat)'였습니다. 듄느 듀 삘라(La dune du Pyla) 해변을 따라 높이 쌓여 있는 프랑스의 사막으로도 불리는 듄느 듀 삘라는 110m 높이의 유럽에서 가장 높은 모래 언덕입니다. 울창한 숲과 바다 사이에 우뚝 솟아 있어 이색적인 광경을 제공하며, 패러글라이딩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모래 언덕은 숲 쪽으로 매년 약 5m씩 이동 중이라고 합니다...
아내와 저는 엔지니어로 해외 파견을 자주 다닙니다. 우리 역시 파견 중에 만났지요;; 어쨌거나 이런 근로 환경 탓인지 한 곳에 정착하는 것에 대해 크게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었는데, 코로나 시국 때문인지 식구가 늘어서인지 이제는 어딘가 우리의 베이스캠프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졌습니다. 설령 앞으로 또 다른 나라에서 근무를 한다고 해도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곳, 다른 도시에서 근무를 한다 쳐도 모든 우리의 애장품들과 두두의 장난감 등이 늘 그 자리에 있을 곳이 필요했습니다. 이제는 우리집이 있어야 할 타이밍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작년 7월부터 앙골라에 파견되었는데, 코로나 덕분에(?) 3월 말부터 처가로 피신하여 télétravail(재택근무) 중입니다. 언제 다시 파견지인 앙골라로 돌아갈지..
6월 셋째 주 일요일이었던 어제는 프랑스에서는 아빠의 날이었다. 이 날은 지나가는 멍멍이도 쉰다는 프랑스의 일요일이었지만, 나는 나혼자 워커홀릭이신 분을 따라 아침부터 트러플 농장으로 출발 준비를 했다. 얼마 전 타이어가 터질 것처럼 나무를 싣고 온 뒤, 진짜로 타이어가 터져버려서 얼마 전 새 타이어로 교체했는데, 수레를 보며 한껏 상기된 표정을 보니 얼마나 많이 실으려고 하는지 출발 전부터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한국에서 받아온 국제면허증의 기한이 다되어서, 사용 가능한 면허증이 없던 나는 차 대신 자전거를 타고 뒤따랐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니, 다리도 다리지만 예리하게 만들어진 안장덕분에 엉덩이가 매우 아파서 앉았다 섰다를 반복해야 했다ㅠ 다행스럽게도 산이 없어서 내려서 끌고 올라가는 참사는 피할 수..
프랑스에서 맞는 어머니의 날. 엄마의 날 일상 로그 이곳에서 어제는 엄마의 날이었습니다. 매년 5월 마지막 일요일이 엄마의 날로 정해져 있는데, 프랑스의 공휴일인 예수님 오신 날(?)이랑 겹치면 한주 뒤로 밀려서 올해는 어제인 6월 7일이 엄마의 날이 되었다네요. 물론 아빠의 날도 있습니다. 아빠의 날은 매년 6월 셋째 주 일요일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엄마가 된 지 15개월이 된 와이프님께 Bonne fête maman (엄마의 날 축하해~!)라고 얘기하며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엄마의 날 그리고 아빠의 날로 나뉘어 있다 뿐이지 사실 축하해주고, 자식들이 선물을 준비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어버이날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어머니의 날을 맞아 와이프와 3남매들은 선물을 뭐 살지 몇 주전부터 얘기하더..
오늘은 만능 일꾼 장인님을 따라 나무를 하러 트러플 농장에 갔던 하루를 남겨봅니다. 제가 있는 곳은 프랑스의 트러플(송로버섯) 생산지 중의 한 곳으로, 이곳 랄방크(Lalbenque)의 주민 대부분이 트러플 농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업을 하기전에 물어봤습니다. "왜 나무를 자르는 지, 그냥 두고 계속 트러플을 생산해야 좋은 거 아니냐?"고 했더니, 트러플 생산량이 가장 좋을 때가 나무가 5~15년 사이일때라고 합니다. 이 농장 주인은 트러플 생산량이 기대에 못미치지자 기존의 나무를 다 배어내고 새로 나무를 심으려고 벌목을 부탁했다고 합니다. 사실 최근 2~3년간 트러플 생산량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가격은 더 올랐었죠. 어쨋든 이러한 사정으로 농장주의 부탁을 받아, 작년 10월부터 혼자 여기서 벌..
우리가 있는 곳은 프랑스에서도 시골입니다. 툴루즈라는 도시로부터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산골 마을인데요. 날씨가 추워지면 장인은 장작을 잘라서 배달하는 일을 합니다. 요즘 시기에 왠 나무 장작인가 싶지만, 프랑스는 오래된 집도 많고 시골의 경우 대부분의 집들은 난로로 난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장작을 패서, 배달해줄 사람이 필요하죠. 그때를 대비해서 장인은 거의 매일 산에서 나무를 해와 마당 한편에 쌓아둡니다. 그러다 주문이 들어오면 컷팅기로 잘라서, 주문된 수량만큼 배달합니다. 평소에는 혼자서 다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려서, 매일 조금씩 준비해 둔 것이 어느새 마당 한편을 다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빼곡합니다. 나는 처가에 올 때마다 일을 돕습니다. 단순한 일이라 둘이서 하면..
이번 주 월요일부터 이곳 프랑스는 강제 자가격리 조치가 해제되었다. 거주지에서 반경 100km까지는 통행증이 없어도 이동이 가능하며, 레스토랑과 바 그리고 영화관 같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제외하고는 다 원래로 돌아갔다. 지역과 회사에 따라 출근하는 곳도 있고, 아이들은 학교에 가기 시작했다. 미용실도 문을 열었다. 그렇긴 해도 여기 가족들처럼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돼서, 아직 밖으로 다니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지금까지는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마트에서 준비된 물건을 픽업만 해왔는데, 물건이 몇 개 빠져있거나 해서 늘 불만이 있던 중,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격리조치를 풀자마자, 나의 친구이자 장인은 아침부터 차를 몰고 나가더니 점심때가 다돼서야 배추 두 포기와 다른 먹을 것들을 차 트..
프랑스에 도착해서 자가 격리에 들어간 지 33일 만에 우리 세 가족은 바깥세상을 구경했다. 처가에 도착한 날부터 지금까지 장 보거나 하는 등의 일은 장인, 장모, 처제가 돌아가면서 드라이빙 스루로 물건을 픽업해왔고, 아내와 난 처가 식구들의 도움으로 재택근무를 이어가면서 지금까지 지내오고 있다.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벌써 한 달이 지나버렸는데, 늘 식구들이 잘 챙겨주고, 두두도 잘 돌봐줘서, 큰 걱정없이 우리는 일과 삶을 한 곳에서 병행하면서도 크게 스트레스 없이 지내올 수 있었던 것 같다. 한달 넘게 같은 일상을 반복하던 우리가, 오늘은 아침부터 나갈 채비를 하느라 바빳다. 약속시간 10시. 모처럼 밖에 나가는 것이지만, 아내는 이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왜냐면 오늘은 두두 백신 맞으러 가는 날이기..
지난 주말 아이 성장 일기를 기록했었다. 오늘로써 14개월 하고 10일이 지난 '두두'는 1년 전에 비해 많이 성장했다. 거의 매주, 또는 갑자기 어느 날 새로운 행동이나 능력을 보여주며 우리를 놀라게 한다. 아기의 뇌는 스펀지 같아서 뭐든 쉽게 빨아들인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처음부터 적어왔으면 더 좋았을 테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심정으로 14개월 두두의 성장 일기를 이어서 기록해본다. 관찰 일지 여섯, 낮잠 시간이 줄었다. 12개월을 기점으로 낮잠 패턴이 바뀌었다. 보통 아침에 1시간 반, 오후에 1시간 반 정도 잤는데, 요즘은 한번에 두시간에서 두시간 반 정도 잔다. 어쩌다 많이 피곤하면 두 번 잘 때도 있긴 있다. 두두는 자는 것보다 노는걸 더 좋아한다. 그리고 예민 보스다.유모차나 품에서..
자가격리 26일째. 오랜만에 날씨가 맑다. 일주일 내내 흐렸고, 어젯밤엔 천둥 치고, 비가 내렸었는데... 새벽에 잠에서 깼을 때, 마당에 짙게 깔린 안개를 보고 오늘은 좀 덥겠다고 예상했다. 역시나 점심때가 되자 안개는 온데간데없고,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고 있다. 덕분에 오늘은 이불, 배게 세 가족 침구류 몽땅 세탁을 하느라 세탁기는 쉬지 않고 털털거리며 돌아간다. 오늘로 두두는 14개월 + 5일. 1살 하고도 2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어떻게 1년이 갔는지, 정말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는데, 너는 벌써 1살이 넘었다. 특이한 엄마 아빠 만나서 비행기만 10번을 넘게 타고, 매번 바뀌는 환경 속에서도 건강하게 잘 자라 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여기 와서 부쩍 더 무거워졌다. 치즈가 틈틈이 새로운 행..
"디즈니 랜드 파리(Disneyland Paris)" 디즈니랜드 파리는 프랑스 파리 근교의 센에마른주 세시에 위치한 22만 3천 제곱미터 규모의 테마 파크입니다. 유럽의 지역에서 건설된 첫 디즈니 공원으로, 1992년 4월 12일 개장하였고, 디즈니 테마파크와 디즈니랜드 리조트 두 개가 모두 여기에 있습니다. 프랑스 특유의 개성을 반영해 설계 및 건설한 이 공원은 전형적인 유럽의 궁전과도 같은 강렬하고 기발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많은 디즈니랜드 파크 가운데 한 곳입니다 -위키백과, 트립 닷컴, 사진출처 Disney. 여전히 오락가락하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는 로맨틱 데이코스 중 단연 최고로 꼽힌다는 디즈니랜드에 왔다. 파리 외곽에 위치한 디즈니 랜드를 가기 위해 우리는 지하..
앙골라를 무사히 탈출한 기쁨도 잠시, 우리가 타고 왔던 비행기의 모든 짐이 다른 터미널로 들어가 버렸고 터미널은 폐쇄되었다.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7시부터 수화물 벨트 근처에 죽치고 앉아 하염없이 짐을 기다렸는데, 짐을 다 챙겨서 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12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바로 차량을 렌트하는 가족들도 있었지만, 우리는 너무 피곤한 나머지 다음날 출발하기로 했다. 두두도 배고프고 지쳐서 칭얼대기 시작했는데 호텔에서 다행히 아기용을 포함한 두 끼의 간식거리가 제공되었다. 샤워하고 아기용 Pure를 몇 숟갈 먹더니 두두는 이내 잠이 들었다. 한국의 구호물품에 비할바가 못되지만 그래도 이거라도 있어 다행이라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Paris Orly 공항에서 Touluse로 가는 항공편이 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