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처가가 있는 프랑스의 한 시골 마을 랄방크(Lalbenque)에 대한 소개입니다. 뚤루즈(Toulouse)라는 프랑스의 우주, 항공 도시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곳은 프랑스 행정구역 상 Occitanie의 Lot지역에 위치한 정말 작은 시골 마을이지만, 푸아그라, 캐비어와 함께 세계 3대 진미라 불리는 트러플(송로버섯)의 원산지 중 한 곳입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마을이 가까워지면 아래의 트러플 냄새를 맡고 있는 돼지 표지판이 마을 도착이 임박했음을 알려줍니다. 과연 트러플의 마을답죠? ㅎㅎ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십여분 정도 더 달리면 마을에 도착하게 되는데요, 대부분이 낮은 산지에 트러플 농장이거나, 밀 밭, 양 떼 목장 등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흔한 프랑스의 평화로운 시골 모습이네요. 프랑스 남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프랑스 내에서도 겨울에도 거의 0도~ 영상 기온을 유지하는 편이며, 일 년 내내 비가 골고루 오기 때문에 늘 푸른 농장을 볼 수 있습니다.
트러플(송로버섯) 마켓
트러플 수확철인 매년 12월~2월까지 매주 화요일 랄방크 시청사(군청 정도 되겠네요;;) 앞에서 트러플 마켓이 열립니다. 블랙 트러플 중에서도 최고급으로 꼽히는 이 지역의 트러플을 사기 위한 사람들로 마켓은 늘 북적입니다.
프랑스 전역의 셰프들 뿐만 아니라 일반 방문객들도 농장에서 방금 채취한 신선한 트러플(송로버섯)을 구경하고 또 구매할 수 있습니다. 몇 그램 사서 한국에 선물로 보내려고 해 봤는데, 생트러플은 절차가 굉장히 까다로워서,, 여전히 방법을 강구중입니다;; ㅎ
아래는 2019년 마켓에 갔을 때의 사진인데요, 코로나가 덮친 올해의 마켓 풍경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ㅠ
킬로당 판매 가격은 바구니 안 종이쪽지에 적혀 있지만, 최종 가격은 흥정하기 나름이라 한 바퀴 돌면서 아직도 흙이 그대로 묻어 있는 신선한 송로버섯도 직접 보고 가격 비교를 해보는 것도 이 마켓에서 할 수 있는 재밋거리입니다. 송로버섯(트러플) 가격은 평균적으로 1 Kg에 500 유로 안팎. 즉 65만 원 내외로 책정이 되는데요. 그 해 생산량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SITE GOUT
랄방크의 블랙 트러플과 마켓은 <un Site Remarquable du Goût>에서 인증하는 특산품입니다. 이 조직은 프랑스 전역의 숨겨져 있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특산물을 발굴해 내서, 지속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설립되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많은 홍보 효과로 그 지역의 농업 종사자들의 판로 개척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관광객을 끌어들임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양치기들의 천국
트러플 마켓 말고도 이곳에서 흔하게 만나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양 떼인데요. 30여 년 전 처가 식구들이 이곳에 왔을 때, 주위에 온통 양밖에 없었다고 할 정도로 예로부터 양을 기르는 목장이 많았고, 양치기들의 쉼터 또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는 양 떼 목장들은 오래전부터 이 마을의 주 생산품(?)이며,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이곳은 온통 양 울음소리밖에 안 들렸다고 얘기할 정도로 양을 키우는 곳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오래전 돌을 쌓아 만들어 놓은 양치기들의 쉼터가 아직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프랑스의 고인돌 유적지
랄방크는 프랑스의 선사시대 고인돌 유적지로도 알려져 있으며, 마을 곳곳에 구석기시대의 무덤인 고인돌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봤던 고인돌이랑 그 형태가 비슷했는데요, 지구 반대편에 같은 형태의 선사시대의 산물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더라고요 ㅎ 프랑스랑 한국이랑 기후가 비슷하기 때문인지,, 어떻게 그 당시에 비슷한 형태의 무덤이 존재할 수 있는지 역알못인 제눈에는 참 흥미로웠습니다.
랄방크의 수제 맥주, Ratz
랄방크 하면 수제 맥주, Ratz를 빼놓을 수 없죠.🍻 지난번 프랑스의 수제 맥주를 소개하면서 이곳에서 직접 양조해서 판매하는 Ratz를 소개하기도 했었는데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라거 계열부터 흑맥주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양조하고 있고, 양조장에서 직접 방문해서 draft로 맛을 볼 수 도 있고, 마을의 마트에서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상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
언제 마셔도 맛있는 Ratz. 한국에서도 맛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ㅎ
그 외 볼거리
마을에서 차로 30분 내외로 도달할 수 있는 Lot 지역의 다른 마을 곳곳에도 볼거리들이 있습니다. Lot의 대표 도시 까홀(Cahors)의 레드 와인을 생산하는와이너리,경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보는 전경,강을 타고 내려오는 래프팅,고대 동굴 벽화,성지 순례의 길, 중세시대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생 시르크 라포피 마을,세상 신기한 물건들을 다 만나 볼 수 있는앤틱 마켓등 다양한 볼거리들과 더 많은 자연 속 액티비티들로 평화로움과 즐거움을 모두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는 사람만 안다는 프랑스의 시골 마을 랄방크(Lalbenque)에 오면 볼 수 있는 것들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작은 마을이지만 맑은 공기와 자연 그대로의 삶과 맛, 역사적 유물 등을 간직하고 있는 곳인데요. 요즘 세계적으로 코로나 여파가 다시 거세지고 있는데, 하루빨리 마음 편히 그리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이번 포스팅 프랑스의 트러플 마을 랄방크(Lalbenque) 편의 마지막은 시청사 앞에 있는 트러플 채집 중인 아재와 개 동상을 끝으로 마무리해봅니다. Au revoi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