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굿스토리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마을 <라포피, Lapopie>

안녕하세요. 오늘은 프랑스에 있는 중세 마을 생 시르크의 라포피로 떠나보겠습니다. 라포피는 마을 전체가 박물관이라고 할 정도로 시간이 멈춘 듯, 중세시대 마을이 생겼을 당시의 모습 그대로를 잘 간직하고 있는 곳인데요.

 

출처 : tourism-lot.com

 

프랑스의 옥시타니(Occitane)의 Lot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워낙 시골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었던 덕분인지 프랑스를 폐허로 만들었던 세계 1,2차 대전도 피해 갔다고 하네요. 

 

라포피 마을 위치 정보

 

 

이렇게 세상과 동떨어져 있던 생 시르크 라포피는 화가들과 예술가들이 몰려들면서 유명해지고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생 시르크 라포피(Saint-Cirq Lapoppie)

생 시르크 라포피라는 마을 이름은 언덕 정상에 '유방 모양'을 한 거대한 바위가 있는데, 이를 옥시탄 지역의 언어로 'La popa'고 한 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그 바위 위에 오르면 로마네스크 양식의 예배당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생 줄리엣 성당'이 있습니다. 종교전쟁 당시 구교와 신교가 모든 곳을 파괴할 당시에도 '이 마을 안에서는 폭력은 금지된다는 것'에 서로 합의를 하면서 평화적 공존 상태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라포피 생 줄리엣 성당

 

성당을 지나면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목으로 이어지는데, 그곳에는 군데군데 벽을 쌓았던 흔적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벽은 기존에 만들어졌던 성벽인데요, 1580년 공존 약속을 깬 신교파에 의해 성이 함락되었고, '앙리 4세'에 이르러 이 성을 완전히 허물어 버리면서 지금의 성터만 남은 모습으로 찾아오는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https://www.les-plus-beaux-villages-de-france.org/fr/nos-villages/saint-cirq-lapopie/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라포피 마을은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premier village préféré des Français)로 선정 되었을 정도로, 오랜 건축양식과 자연과의 조화가 정말 그림에서 보던 마을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출처 : tourism-lot.com

 

새소리를 들으며 꾸불꾸불 돌담길을 따라 마을을 걷다가 언덕에서 보는 유유자적한 Lot강 물줄기를 따라 보이는 푸른 초원 등 이 모든 것들이 한데 어우러져서 마치 내가 중세로 시간 여행을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정말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12-15세기경 Lot 강을 옆에 두고 80미터 높이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지어진 라포피 마을은 갈로-로마시대 때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고 하니, 약 800-900년 가까이 유지되고 있네요.

 

마을 전체가 박물관

천년에 가까운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마을답게 생 시르크 라포피는 많은 역사적인 유물이 등재된 마을로, 그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이 마을의 집들 뿐만 아니라 상점, 카페, 레스토랑 같은 건물들도 건물이 지어질 당시의 건축 양식(고딕 양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출처 : tourism-lot.com(왼쪽)

 

예술가들의 천국

1920년 이 지방에 정착하게 된 후기 인상파 화가 '앙리 마틴'이 이 마을을 작품에 담으면서 마을이 알려지게 되고 많은 화가와 예술가, 예술 애호가들이 모여들면서 유명해졌습니다. 

 

 

특히 유명해지게 된 계기는 초현실주의 작가이자 시인이었던 '앙드레 브르통(André Breton, 1896-1966)이 이곳 정착하여 여생을 보냈는데, 그가 "(이곳에서) 나는 다른 곳 찾는 것을 그만두었다(J'ai cessé de me désirer ailleurs)"고 언급한 일화가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면서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이곳으로 향하게 만든 일화는 매우 유명합니다.

 

 

예술가 마을답게,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정착하여 작품에 몰두하고 전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어진 '도라의 집(Les Maison Duara)' 은 화가 피에르 다우라가 사망한 뒤, 딸이 시에 기증했는데, 도움이 필요한 예술가들을 위해 현재까지도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마치며

Lot강의 굴곡이 내려다 보이는 절벽에 자리 잡은 생 시르크 라포피(Saint-Cirq-Lapopie)는 과연 중세 시대의 걸작품이라고 할만했습니다. 마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갈색 지붕을 하고 있는 중세의 집들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따라 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면, 정말로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성터에서 내려다보는 Lot강 줄기 옆으로 펼쳐진 푸른 목장도 한 폭의 그림 같았고요.

 

 

오늘의 랜선 여행 <중세로의 시간 여행-생 시르크 라포피>는 여기까지~!

길어지는 코로나 팬더믹으로 모두가 지쳐가는데, 하루빨리 마음껏 여행할 수 있는 날이 돌아오길 고대해봅니다.

 

출처 : tourism-lot.com

 

[참고]

algogaza.com/item/saint-cirq-lapopie/

en.cahorsvalleedulot.com/discover/monuments-and-history/discover-saint-cirq-lapo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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