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이곳 프랑스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은 후기와 함께 이곳의 코로나 진단 검사는 어떤식으로 이루어지는지 그 체험기를 포스팅해봤습니다.
사건의 경과
락다운은 아니었으나 확진자 수가 치솟고 있던 10월 어느 주말. 처제의 30살 생일 파티(이 시국에...?)를 위해 처가에 머물렀었는데요. 확진자가 늘고 있긴 했지만, 이곳이 어디인가요. 파티의 나라, 파뤼 피플 답게 파티를 열더군요. ㅎㅎ
1박 2일 파티가 지나고 다시 파리로 상경 한 후 며칠 뒤, 처제가 울면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때 왔던 친구중에 한명이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구요..
그 친구도 처제의 생파 전에 같이 있던 사촌들이 확진 판정을 받아서, 검사를 했는데 본인도 확진으로 판명이 되었다고 하네요. 그랬습니다. 그 친구는 무증상 감염자였던 것이죠.
소식이 전해진 직후, 파티에 참석했던 전원 그리고 파티 후 집으로 돌아왔던 장인,장모님까지 모든 그 집에 있던 사람들이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프랑스의 코로나 검사 절차
아내는 곧바로 상사에 보고 후 강제 귀가 조치 되었으며, 회사의 출장 의료진을 통해 다음날 검사를 진행했고, 저는 SOS 메디칼 서비스를 이용하여, 화상으로 의료진과 상담 후,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도록 하는 처방전을 이메일로 송부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걸 들고 Laboratoire(실험실?)로 갔습니다.
프랑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Laboratoire는 우리나라의 보건소와 비슷하다고 보면 되는데요. 혈액 검사나 소변 검사 같은 것들은 전담하는 곳으로 동네마다 있습니다. 코로나 검사도 여기서 모두 하고 있구요.
아침 8시. 검사가 시작 되는 시간에 맞춰서 도착을 했으나, 이미 제 앞엔 먼저와서 검사를 기다리는 인원으로 장사진이더군요. Laboratoire의 아침 풍경이 이런 줄은 몰랐네요.
한시간여를 밖에서 덜덜 떨면서 기다린 끝에 드디어 입구에 다다랏네요.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 종류
진단 검사와 항체 검사두 가지가 있습니다.
진단 검사는 활성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갖고 있는지 알려주며 다른 사람들로부터 격리 또는 분리되는 과정을 밟아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현재 두 종류의 진단 검사가 있습니다. RT-PCR 검사라고도 하며 바이러스의 유전 물질을 감지하는분자검사와 바이러스에서 특정 단백질을 감지하는항원검사가 그 두 가지입니다.
항체 검사는 특정 바이러스와 같은 위협에 대응하여 면역 체계에 의해 만들어진 항체를 찾습니다. 항체는 감염에 대응하여 싸우는 것을 도울 수 있습니다. 항체는 감염 후 형성되는 데 며칠에서 몇주까지 걸리며 회복 후 혈액 속에 몇주 이상 머물러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항체 검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을 진단하는 데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출처 : FDA 식약청
창구 직원에게 PCR 검사 받으라는 처방전을 보여주니, 컴퓨터 어쩌고 저쩌고 합니다. 컴퓨터 있는데로 가보니 넓은 스크린에 제 기본 정보를 입력하도록 되어있더군요. 결과를 받아 볼 이메일주소만 입력하니 끝. 접수를 마친 후 다시 밖으로 나와 검사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이윽고 제 이름이 불리었고, 담당하시는 분을 따라 좁은 방안에 들어서니, 절차에 대해 설명을 합니다. 마스크를 코만 내릴 것. 양쪽 다 체크를 할텐데, 중간에 기침이 나올 수도 있으니, 절대로 마스크를 입 아래로 내리지 말것 등이 주의 사항이었습니다.
이윽고 준비가 되고, 한뼘은 되어 보이는 꼬챙이 끝에 붙은 솜이 제 왼쪽 콧구멍으로 수~욱 하고 들어옵니다. 이거뭐 하나.둘.셋도 없고 그냥 쑤욱. 콧구멍을 통과해서 제 목구멍까지 내려온 것 같았네요. 몇번 뱅글뱅글 돌리더니 다시 수우욱 하고 빠져나옵니다.
엄청 고통스럽다기보단, 조금 따갑기도 하고, 굉장히 불쾌하더군요. 컥컥~ 거리며 눈물이 나올려고 하는 찰라, 다른 녀석이 이번엔 나머지 한쪽을 공략합니다. 역시나 쑤우우~욱.
자이어드롭을 탈때 떨어질때 분명 10초는 된 거 같은데, 실제로는 2초도 안되었던 것 처럼, 엄청 오랜 걸린 줄 알았던 검사는 순식간에 끝이 났습니다. 밖을 나오니 10시쯤 되었네요. 검사는 5분도 안걸렸는데 기다린시간만 2시간 가까이 됐네요.
검사 결과
결과가 빠르면 오늘저녁이나 내일 들어올것이다라고 하더라구요. (바로 나오는거 아니었어?!) 당시 한참 집을 보러 다닐때라 약속이 있었는데 다 취소하고 우리는 집에서 전전긍긍하고 있었습니다. 하루가 얼마나 길었던지... 다음날도 아닌 다다음날 결과가 이메일로 도착했습니다.
PCR 검사 결과 : 음성(Negative)
우리는 환호했고, 다시 모든것이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천국-지옥-천국으로 그 며칠동안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르겠네요.
결과적으론 참석했던 모두가 음성으로 나와서 다행이긴 했지만, 결과를 받기까지 너무나 초조했고, 상황이 정말 원망스러웠습니다. 이 시국에 파티에 참석한 우리 잘못이지만 이 동네가 그렇습니다. 분명 파티 소식을 듣곤, 리스크가 따른 다는 것을 인지 하고 있었지만, 가족의 초대니 안갈 수도 없고,, 그러다 결국 사단이 난것이니까요.
여기 사람들 파티 좋아하는 건 알겠는데,, 12월1일부터 락다운 마저 해제가 되면서, 다시 친구들끼리 연말 파티 계획 세우는 걸 보니.. 와.. 진짜 노답... 🤦🏻♂️ 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전히 일일 만명을 웃돌고 있는데 여기 사람들에겐 그런게 안보이는건지, 금붕어 뇌를 가지신건지.. ;; 끝이 안보이는 느낌이랄까요.. 우리나라 방역 당국의 조치와 일반시민들의 참여와는 너무나 상반되는 이곳에서의 상황이 아이러니하기만 하네요. ㅎ
이 전무후무한 킹시국에서도 얼마전 수능이라는 인생의 또 다른 한걸음을 묵묵히 내딛은 수험생분들과 그 가족분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요약
1. (10월 초) 처제 30살 생일파티에 무증상 감염자가 있었음
2. 비대면으로 긴급 의료진과 상담 후 검사 받으러 감
3. 검사 대기 시간만 2시간. 검사는 5분.
4. 이틀 걸려 받은 결과 음성
5. 파티 피플들은 락다운 해제로 또다시 연말 파티 계획 세우는 중 (a.k.a 평화로운 프랑스 근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