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굿스토리

프랑스 시장에 가면 볼 수 있는 것들 :) 그곳엔 특별한 것이 있다?!

안녕하세요. 코로나로 인한 락다운에도 여전히 평화로운 이곳 프랑스에 거주중인 필굿아잽니다. 오늘은 주말간 다녀왔던 동네 시장의 모습을 포스팅 해봅니다. 

우리나라도 전통 시장이 유명하지만 이곳 프랑스도 동네마다 크고 작은 시장들이 있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토요일과 수요일에만 들어서는 장이 있는데, 육류, 해산물, 과일, 채소, 치즈 등 프랑스인들의 필수 음식들은 다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가격은 대형 마트 대비해서 비슷하거나 낮은데 반해, 재료이 훨씬 신선하기 때문에 저희도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장이 열리는 날은 주위에 잡화를 파는 트럭, 통구이 트럭 등도 자리를 잡으면서 시장이 열리는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한국의 시장이랑 비슷한 부위깁니다. 무조건 개당 1유로(천원) 이런 잡화점도 있구요 ㅎㅎ 이날만 허락 되는 외부의 좌판들을 지나면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 입구가 나오는데요. 막 엄~청 넓지는 않은 건물 안은 여러 가게들이 빼곡히 자리 잡고 있고, 각 상점마다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사러 온 사람들이 나름의 거리를 유지한채 줄 서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입구에서 경찰들이 시장안으로 들어가는 인원의 수를 제한 하고 있어서, 건물 안은 전보다 오히려 한산하고 대기줄도 줄어서 훨씬 편해졌네요. ㅎㅎ 그럼 시장안에는 어떤 것들을 파는지 한번 보겠습니다.

 

정육점(boucherie)

부셰리라고 하는 정육점이고 고기파인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대부분의 종류(?)의 육류를 만나볼 수 있고, 종류 뿐만 아니라 부위별로 원하는 만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소고기, 돼지고기는 물론, 송아지, 아기 돼지, 양, 염소, 닭, 오리, 거위, 비둘기, 칠면조 그리고 토끼도 있습니다

여기가 시장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다른 일반 정육점을 가더라도 대부분 위의 육류들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보기 쉽지 않은(?) 토끼의 경우, 여기선 꽤 많이 소비 되는 고기 중 하납니다. 대부분 요리가 압력솥에 넣고 약간 중탕 해버리던지, 아님 오븐에 넣고 익혀버리면 끝이기 때문에 엄청 간단합니다. ㅎ 소나 돼지고기도 마찬가지,, 우리나라처럼 구워먹는 것 보다는 익혀 먹는 걸 선호 하네요.

 

 

 

고기는 보통 익혀먹지만 아래 처럼 후라이팬에 올리브 오일이나 버터를 두르고 구워 먹는 것들이 따로 있습니다. 내장류 또는 소세지나 꼬지, 다진 고기, 부당이나 코동블루, 햄, 같은 것들은 후라이팬으로 익히거나 BBQ식으로 먹는 것들이 되겠습니다. 

 

 

 

해산물

이곳 시장 안에는 해산물 가게가 몇군데 있습니다. 등푸른 생선, 흰생선, 새우나 감바스, 랍스타 같은 갑각류, 조개나 굴 등 왠만한 해산물은 다 구할 수 있습니다. 요구 하는 데로 손질도 해주기 때문에 편리 합니다. 

 

 

때깔만 봐도 탱글탱글해 보이는 온갖 종류의 신선한 생선들과 연어, 참치, 그리고 프랑스인들이 너무나 사랑하는 굴 🦪
여기서 굴은 굉장히 클라쓰가 있는 식재료이고, 가격 또한 ㅎㄷㄷ 합니다. 

굴 얘기가 나오니 처가 식구들과 한국 갔을 때 먹은 굴이 생각나네요. 통영에 있는 친구네 횟집에 데려갔었는데, 바구니에 한가득 담겨 나오는 굴을 보며 식구들이 입이 쩌어~~~억 😮 ㅋㅋㅋㅋ 구워도 먹고, 생으로도 먹고, 삶아서 먹는 굴을 보며 처남이 왜 이런 훌륭한 메뉴는 한국에서만 볼수 있냐고 물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다시 시장으로 돌아와서, 

 

 

여기 사람들은 보통 흰살 생선을 스테이크처럼 팬에 기름두르고 익혀서 먹습니다.

 

 

연어도 많이 먹구요. 연어는 비싸네요 어딜가든.. 아래 이 집은 이곳에서도 이곳 시장에서도 가장 비싼집이라는 걸 안 뒤론 다신 안가곤 있긴 합니다.

 

 

고등어가 있길래 손질을 해달라고 해서 구이를 해먹어 본적이 있는데, 마나님께서 완전히 반해버려서 그 뒤론 매주 고등어 두 마리씩을 사오고 있네요. 팔뚝만한 손질한 고등어 두마리 가격은 9천원 남짓.

 

 

 

과일/채소 가게

프랑스 와서 가장 많이 먹은게 뭐냐고 물어보면 저는 당당하게 감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기 아재아잼들은 주식이 쌀이 아니기 때문에, 메인으로 고기나 생선을 익히든 삶든 굽든, 사이드로 준비하는게 거진 감자나 하리코라고 해서 콩류를 많이 먹습니다.

 

 

아래 사진은 라디쉬(Radish)라고 해서 우리나라의 무과 입니다. 손가락만한데 소금이 곁들여진 버터를 살짝 발라서 그대로 먹습니다. 술안주 😋

 

아래는 요즘 시장 갈때마다 사오고 있는 아티쇼(artichokes). 아내 말로는 몸에도 좋다고 하는데, 저는 프랑스 와서 처음 먹어봤습니다.

무슨 특별한 맛이 있는 건 아니고, 찍어 먹는 양념 맛으로 먹는데 맥주 한잔이랑 딱 먹기 좋습니다. ㅎㅎ

 

 

 

야채 채소 가게엔 늘 사람이 많습니다. 확실히 재료들이 일반 마트보다 상태가 좋은데, 감자, 양파나 마늘, 호박이나 당근도 그렇구요. 저희도 자주 애용하는 집인데, 과일도 같이 팔고 있어 확실히 갈때마다 두두에 의해 매대에 있는 것들 중 한가지는 꼭 사서 나오게 됩니다.

 

 

치즈(Fromage) 가게

프랑스인들 하면 치즈를 빼놓을 수가 없죠. ㅋㅋ 시장 입구에 자리 잡은 이곳에서 온갖 종류의 치즈를 다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안쪽에도 한군데가 더 있는데, 그래서 시장안은 들어서자마자 꼬릿꼬릿한 발냄새(?) 비슷한 치즈 냄새로 가득합니다. 

 

 

처음엔 디저트로 온갖 종류의 치즈를 먹는 다던가, 바게뜨에 엊혀놓고 먹거나, 파란색 곰팡이가 보이는 냄새마저 어메이징한 것들을 맛있다고 먹는 사람들을 보며 문화 충격을 적잖이 받았었는데요 ㅎ 결혼식 때 왔던 가족들과 친구들도 연회의 마지막에 치즈가 서빙이 되자, 서로 눈치만 보고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  여기선 굉장히 무난하면서도 클래식한 메뉴지만요. ㅋㅋ

 

 

두두는 오늘도 조그만 치즈를 선물 받았습니다. 아기보며 귀엽다고, 파는 물건을 조금씩 떼어주는 시장 사람들의 정은 여기서도 만나 볼 수 있었어요 ㅎㅎ

 

 

 

반찬(?) 가게. 

메인 요리도 있고, 사이드 메뉴도 있습니다. 아페로 술안주로 먹기도 하는 이 요리들은 프랑스식부터 이태리, 모로코식까지 다양합니다. 집에서 직접 해먹는 게 가장 맛있지만, 귀찮을 때는 여기서 사먹는 것도 괜찮아서 종종 사다 놓고 먹습니다.

 

 

김치나 오이소박이 간장게장 같은게 있었으면 쓸어왔을텐데...
튀김도 먹고 싶고 김밥이랑 떡볶이 국물에 계란 노른자 비벼서,, 아아 순대,, 요즘 같이 추울때는 어묵 국물.. 😋

 

 

아래는 파테(Patê)라고 하는 프랑스 전통 음식입니다. 간을 포함한 다진 고기 그리고 허브와 같은 향신료를 넣고 반죽해놓은 소시지 같은 건데요. 저걸 바게뜨에 보통 발라서 먹더라구요. 돼지고기나, 오리, 그러고보니 푸아그라도 이런 타입이네요. 멧돼지(?)고기로 만든 것도 있습니다. 여기선 꽤 자주 먹는데, 살짝 특유의 고기 비린내가 있어서 ..저는 그닥.. 😐

 

 

지금까지 저희 동네에서 주말마다 열리는 시장을 보여드렸는데요. 한국이랑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듯하네요. ㅎㅎ 지역에 따라 야외에 장이 들어서는 곳도 있고, 장이 서는 기간이나 형태는 한국 만큼이나 다양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엔틱 시장이나 다른 이색적인 장터들의 모습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락다운 해제가 현실화 되면서 아마도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 같은데, 다가오는 장날엔 고등어 사러 일찍부터 움직여야겠습니다. 그럼 프랑스의 동네 시장에서 장보기 편 끝~!!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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