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 전 파리에 다녀오면서 떼제베(TGV)를 이용했었는데요. 1등석과 2등석을 골고루 탑승 하게 되서, 그 탑승기와 함께 떼제베에 대한 정보도 같이 전해 드리려 합니다.
세계의 고속 철도
세계의 고속 철도는네 가지계열로구분됩니다.일본의 신칸센 / 프랑스의 TGV / 독일의 ICE / 스페인의 TALGO.우리나라KTX는 프랑스의 TGV 계열입니다. TGV의 개념과 시스템을 도입하여,우리나라실정에 맞게 개선했습니다.
떼제베가 신칸센과 가장 크게구분되는것이 TGV는 전통적인 열차의 형태이며, 고속 철로로 다니지만 기존의 철로도 같이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신칸센의 경우는 비전통적열차(자기 부상)이며,고속 전용 철로로만운행하는 차이가 있습니다.
떼제베(TGV)
개요
TGV는 Train à Grande Vitesse의 약자로 초고속 열차라는 뜻으로, TGV 가 영어로는 '티지비'지만 불어 발음으로는‘떼제베’이므로 떼제베로 불립니다. 프랑스 국유 철도 회사 SNCF에서 운행을 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모든 철도는 이곳에서 운행 중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코레일쯤 되겠네요.
일본 신칸센의 성공에 쇼크를 받아 급속도로 개발이 이루어졌으며, 세계 최초로 300 km/h 대의 승객을 싣고 운행을 하면서, 1997년도까지는 운항속도면에서는 독보적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중국에게 선두자리를 뺏꼈네요.
운항 구간
프랑스 내 운항 구간은 아래와 같습니다. 제가 있는 남부 지방의 뚤루즈(Toulouse) 근처의 경우 파리까지 가려면 보르도를 거쳐서 이동하게 되므로, 실제로는 차로 이동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총 5시간 정도 소요됩니다ㅋ
여기 사람들은 뚤루즈가 항공, 우주 산업의 거점이므로 일부러 철로에 대해 많은 투자를 안 했을 거라 얘기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뚤루즈는 지난번 벨루가 포스팅에서도 언급이 되었듯, Airbus부터 해서 ATR, Safran 등 비행하는 운송 수단에 대한 산업이 매우 발달해 있어 타당성이 있어 보입니다.
떼제베를 타면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다른 나라도 이동이 가능합니다. 기차와 자동차로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간다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부분인데요, 여기선 서울에서 부산 가듯 기차 타고 유로존의 다른 국가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 스페인과 룩셈부르크까지 철로로 다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열차 구조
TGV는 2층으로 되어있습니다. 문득 우리나라도 2층으로 하면 좋았을 텐데, 왜 안 그랬을까 생각해봤는데,, 아마도 터널이 많아서 다시 다 뚫어야 해서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전체적으로 실내 공간이 넓습니다. 출입구나 계단, 열차 객실칸 사이의 복도에 사람이 있어도 제법 공간이 있어서 번잡하다는 느낌을 못받았습니다.
Bar
떼제베 안에는 언제나 음식을 구입할 수 있도록 bar전용 칸이 따로 있습니다. 어플을 이용해서 미리 주문도 가능하구요. 그럼 가서 결재만 하고 찾아 오기만 하면 되니 사람이 많을때 줄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어 편리합니다.
제공 되는 것들 중에 대단한 음식은 없고, 대부분 만들어져 있거나 즉석 조리 식품류만 팔고 있습니다. 닭가슴살 샌드위치와 샐러드, 버거(못 본 지 오래됐음..), 커피(카푸치노, 에스프레소,,, ), 여타 다른 탄산음료나 맥주도 살 수 있습니다. 맛은.... 음 그닥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역 앞에서 샌드위치 같은 걸 탑승전에 미리 사서 들고 탑니다.
아래는 지난 여행 때, 기차에 갇히게 되면서 받았던 지원 물품입니다. 안에 있는 것들은 대부분 bar에서 구매 가능 한 항목들입니다.
와이파이 wifi
떼제베는 탑승 해 있는 동안 열차 내 와이파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티켓의 예약번호와 성을 입력하면 접속이 되는데, 속도는 뭐.. 컨디션 좋으면 블로그 포스팅을 읽을 수 있는 정도 되는 거 같네요. 사실 프랑스는 조금만 도심을 벗어나면 광활한 농경지와 소와 양,, 양,, 소,, 밖에 없기 때문에 4G는커녕 3G도 안 잡히는 구간이 허다합니다. 그래서 와이파이를 잡고 쓰는 것이 그나마 인터넷을 안 끊기고 이용할 수 있겠네요.
짐칸
객실칸으로 들어가기 전 복도 한편에 이렇게 캐리어나 짐을 실을 공간이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객실 칸 내 양쪽 끝과 중앙에도 큰 짐을 실을 수 있게 공간이 별도로 있는 곳도 있습니다. 그래서 짐을 싣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는 덜 한 편입니다. 배낭과 같은 작은 짐은 객실 칸의 머리 위 선반이나 발아래에 충분히 보관이 가능하게 되어있습니다.
화장실
화장실은 1층에 하나, 2층에 하나 있습니다. 일반적인 기차 화장실의 모습입니다. 좁고,, ㅋ 저한테도 좁은데 평균적으로 저보다 큰 이 동네 아재들은 어떻게 쓰는지..;; 그리고 손을 감지해 물이 나오는 저 수도꼭지는 사용할 때마다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며 기다립니다. 제 성격이 급한 탓도 있지만 손을 갖다 대고 있다가 물이 안나와서 움직이면 딱 그찰나에 물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손을 떼버렸으니 찔끔하고 멈춰버리기 부지기수거든요..ㅋ 근데 아내도 마찬가지인걸 보니 제 인성 문제만은 아닌 듯 합니다 ㅋㅋ
TGV 1등석, 2등석
2등석 (Second Class)
떼제베 2등석의 모습입니다. 좌석은 2-2로 배치되어있습니다. 의자간 간격이 좁은 느낌이 있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KTX 보다는 조금 넓고 한 열차당 좌석 수도 더 적습니다. 의자가 눕혀지는 방식은 KTX와 같네요. 머리 닿는 곳 왼쪽에 라이팅이 달려 있는데, 어두울 때 독서하는 용도로 보입니다만,, 이는 팔걸이에 있는 전원 버튼으로 on/off 되게 되어있습니다. 첨엔 자꾸 눈옆에서 불이 켜지는데 어쩔줄 몰라 당황했네요 ㅋ
1등석 (First class)
분위기 부터 조금 다릅니다. 인테리어에 조금은(?) 더 돈을 쓴 듯한 느낌이네요. 그리고 좌석 배치가 1-2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좌석도 훨씬 넓고 개인 공간도 많이 확보해주고 있습니다.
좌석 높이 조절도 전자동이네요. 드러누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 기댈수 있는 정도는 되는 것 같네요. 테이블도 훨씬 크고, 220V 파워케이블 연결이 가능하고 또 그 옆으로 USB 충전 포트도 있습니다. 공통 된 사항이긴 한데 TGV의 모든 팔걸이는 다 접을 수 있습니다. 지난 번 한국에서 KTX 우등석(?)을 탔을때는 가운데 팔걸이가 고정이여서 둘이 탈때는 굉장히 불편했었던 기억이 있는데.. 여긴 어쨋든 다 움직이니 여차하면 다리 뻗고 누울수도 있습니다. :)
마무리
지금까지 프랑스의 고속 철도 떼제베(TGV)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저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장거리 기차 여행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비행기도 마찬가지겠지만, 밀폐된 공간에 마스크까지 계속 쓰고 있어야 해서 굉장히 갑갑했거든요. 반드시 코까지 올려 쓰라고, 안내원들이 돌아다니면서 일일이 확인을 할 정도입니다.
코로나가 얼른 종식이 되길 간절히 소망하면서, 개찰구랑 탑승역 사진을 끝으로 이번 포스팅을 마무리 할까 합니다. KTX의 전신답게 비슷한 듯 또 달랐던 떼제베. 이 녀석을 타고 가까운 스페인이랑 독일 또 스위스도 자유롭게 여행 할 수 있는 날이 기다려지네요.
언젠가 TGV-시베리아 횡단열차 그리고 북한을 거쳐서 서울-부산까지도 기차로 여행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희망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