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굿스토리

 

하늘을 나는 고래가 실제로 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하늘을 나는 고래. 벨루가>에 대한 소개 할 예정인데요. 어느 한가로운 오후, 1호기는 여느 때처럼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며 온갖 것을 만지며 놀고 있는데, 갑자기 멈춰 서서 하늘을 가리키며 "아비요오오옹~! 비행 기이이 이~!"를 외치기 시작합니다. ✈️  그 조그만 손가락을 따라 하늘을 올려다보니, 비행기 한 대가 파란 하늘을 가로지르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는 여느 비행기와는 모습이 좀 달라 보였습니다.

 

 

보통 보는 비행기에 비해 굉장히 통통(?)해 보이는 하얀 비행기가 하늘을 가르고 있는데, 아내가 나와서 보더니 벨루가라고 하네요. '음.. 벨루가? 많이 들어봤는데 뭐지?ㅋ' 신기해서 구름 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입을 헤에~ 벌린 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벨루가(Beluga)

보드카 이름으로도 잘 알려진 벨루가는 아래와 같이 실존하는 흰돌고래입니다.

 

 

온몸이 하얘서 흰돌고래로도 불리는 벨루가북극과 그 주변 지역에 서식하며, 일각고래와 함께 외뿔고래과의 종 중의 하나로, 몸길이는 최고 5.5미터에 이르며 35-50년 정도 사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음의 휘파람 소리 같은 울음소리가 카나리아와 비슷해 ‘바다의 카나리아’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습니다. 

 

 

한동안 인어의 실존 사진이라고 올라온 것들 대부분이 사실은 이 벨루가였습니다. 신기할 정도로 매끈하고 하얀 피부와 춤을 추는 듯한 몸짓과 너무나 온순한 표정 때문에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동물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바닷속에 있어야 할 벨루가가 왜 프랑스 하늘에 떠 있는지도 알아보겠습니다.ㅎ

 

 

하늘을 나는 벨루가

벨루가의 탄생

'하늘을 나는 벨루가'는 유럽의 항공기 제작 회사인 에어버스(Airbus)에서 만든 화물 수송용 비행기입니다. 1970년 출범한 에어버스는 유럽(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의 여러 항공 제작사들 협업하여 설립한 컨소시엄 회사입니다. 당시 항공 제작업을 독점하던 미국의 보잉(Boeing)과 맥도널 더글라스(현재는 보잉에 합병됨)와 경쟁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출처 Airbus.com

 

그러나 설립 초기부터 제조공장을 어디에 둘 것인지를 놓고, 트러블이 생겼는데 이는 해당 국가의 이익과 바로 직결되기 때문에 모든 나라가 제조 공장을 자기 나라에 두고 싶어 했죠. 결국은 파트별로 각국에서 따로 제작을 하기로 했는데,

영국-랜딩기어

프랑스-노즈와 중앙 세션

독일-동체

스페인-꼬리와 도어

각 파트가 완성이 되면 프랑스의 '툴루즈', 독일의 '함부르크' 또는 스페인의 '세비야'로 보내 최종 조립을 하는 일명 국제 분업 체제로 귀결되었습니다.

 

출처 Airbus.com

 

생산량의 증가에 따라 더 많이, 더 빨리 부품과 기체 섹션을 실어 날라야 했고, 기존의 육상 운송에서 항공 운송으로의 변화가 대두되면서 '하늘을 나는 벨루가'의 이야기도 시작되었습니다.

 

 

벨루가는 에어버스 A300을 화물수송 전용으로 개조한 기종이며, 원래는 A300-600ST(Super Transporter)라고 불리었으나 흰돌고래를 닮았다 하여 나중에 벨루가라는 애칭으로 불리다 아예 명칭으로 굳어졌습니다. 그렇게 벨루가는 에어버스의 항공기 조립에 있어 부품들과 자재들을 운반하기 위해 개발되었으며, 대부분의 에어버스 항공기의 부품을 운반하고 있습니다.

 

출처 Airbus

 

1991년에 '1호기'를 만들기 시작해서 1994년 시험운항을 마친 뒤, 1995년부터 매년 한 대씩 만들어 운항하게 되면서 2001년에 비로소 벨루가 ST 다섯 쌍둥이가 탄생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 지금은 생산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출처 Airbus

 

벨루가 ST

귀엽게 생긴 모습과는 달리 벨루가 ST는 비행기 기체 및 부품들을 실어 날라야 하므로 실제로는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A380(약 6.6m)보다 기체 최대 지름이 더 크다고 하는데, 에어버스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스펙을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airbus.com

 

Dimension

길이 : 56.15m

높이 : 17.24m

너비 : 44.84m (양 날개 끝)

 

 

 

출처 airbus.com

 

Performance

최대 이륙중량 : 155 톤

기체 무게 : 86 톤

화물 수용 무게 : 47 톤

제로 연료 중량 : 133.5 톤

최대 연료 중량 : 23,860 L

최대속력 : 857.53 km/h

최대 비행거리 : 화물 26 톤 기준 4,632km / 화물 40 톤 기준 2,779km

탑승인원 : 3명 (기장, 부기장, 비행 엔지니어)

 

화물 loading & unloading

화물을 하역하고 다시 싣고 있는 벨루가의 모습

 

 

벨루가 XL

실제로 이렇게 거대한 비행기가 하늘을 떠 다니는 것도 신기한데, 2014년부터 기존의 벨루가에서 길이 7m, 넓이를 1m 확장시킨벨루가 XL이 제작이 되었고, 2019년 11월 처녀비행에 성공하면서 다시 한번 항공 화물 수송에 있어 새로운 지평을 열기도 했습니다. 

 

 

수치만 봐서는 잘 실감이 안 나 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로 가셔서 영상을 보시면 이해하기 훨씬 편하실 겁니다. :)

 

 

Beluga

Airbus keeps its production and assembly network operating at full capacity using a fleet of Beluga oversize cargo jetliners, including Beluga ST and BelugaXL versions.

www.airbus.com

 

벨루가 XL의 달라진 점

벨루가 XL은 크기는 더 커지고, 얼굴은 더 귀여워졌습니다 ^^ 실제 벨루가의 온화한 표정을 그대로 재현해놓았는데요, 에어버스 직원의 아이디어 공모로 임직원 40%의 지지를 받으며 뽑혔다고 합니다. 진짜로 하늘을 날고 있는 고래의 생동감이 전해지는 듯하네요. ㅎㅎ

 

 

벨루가 XL은 올해 1월부터 정상 운항 중이며, 이 녀석도 5대가 만들어져서 2025년까지 기존의 벨루가 ST를 모두 대체하게 된다고 합니다. 유럽에 있으면 하늘을 나는 이 녀석을 한 번쯤은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출처  Airbus.com

 

어쩌다 만난 벨루가 덕분에 바다의 벨루가 🐋 와 하늘의 벨루가 ✈️ 에 대해 모두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귀여운 외관만큼이나 흥미로운 탄생 배경도 가지고 있는 벨루가. 늘 열 일하고 있는 벨루가를 다시 보는 날이 오길 기다려보면서, 벨루가 XL 시험비행 영상을 끝으로 "하늘을 나는 고래 벨루가"편 끝~~!! 

 

<벨루가 XL 시험 운행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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