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굿스토리

"울루루(Uluru)"

울루루(Uluru)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이 부르는 말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 암석으로 알려져 있다. 화강 사암으로 된 바위는 태양의 고도에 따라 색깔이 변한다. 해질녘의 모습이 가장 인상적으로 햇빛을 받아 타는 듯한 오렌지색이 된다. 주위에 있는 해발 867m의 사막 평원 위로 335m 솟아 있으며, 타원 모양이고 길이는 3.6㎞, 너비는 2㎞이다. 아래 경사면에는 약한 바위 층의 침식작용으로 홈이 패었고, 꼭대기에는 이따금 오는 폭풍우 뒤에 큰 폭포가 되는 작은 계곡과 분지로 인해 칼로 베어낸 듯 한 자국이 생겼다. 이 바위의 바닥에 있는 얕은 동굴은 몇몇 원주민 부족에게 신성하게 여겨지고 있으며, 동굴 안에는 조각과 그림들이 있다. 1958년 에어스 록 마운트 올가 국립공원으로 세워졌다가 1985년 원주민들이 공식적인 소유권을 갖게 되면서 울루루 국립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1994년 세계 복합문화유산으로 기록되었다.-다음 백과


새벽 5시. 우리는 전날 저녁 확인해둔 셔틀 승차장으로 향했다. 어둠 속에서 백팩을 멘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바위 울루루(Uluru)를 향해 출발했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꿀잠을 자고 있던 우리는 영화에서나 보던 사막 한가운데 어느 허름한 휴게소(?)에 도착했다. 내리자마자 꼬릿 꼬릿 한 냄새가 코를 찔렀는데 직감적으로, 소나 돼지 농장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장사를 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도저히 구분이 안 되는 레스토랑 옆에는 타조 농장과 관광객을 위한 낙타 우리가 있었다. 당시 메르스가 창궐할 때여서, 503이 낙타 근처에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었는데, 나는 내 돈 주고 낙타를 보러 와있었다.

다시 차에 탑승한 우리는 한동안을 그렇게 더 이동했는데, 산은 고사하고 작은 언덕배기조차 보이지 않는 완전한 지평선을 따라 우리는 하염없이 달렸다. 1시간 정도를 더 이동한 뒤, 우리는 또 작은 가게 앞에 섰다. 도로 반대편에 낮은 경사의 오르막이 있었는데, 길을 따라 올라갔을 때 우리는 저 멀리 덤덤하게 우뚝 솟아 있는 울루루(Uluru)가 보였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 사막 한가운데 어떻게 저렇게 큰 바위가 덩그러니 있을 수 있는지 너무 신기했다. 저 멀리 있는 바위와 사진을 찍고 놀다 우리는 조금이라도 빨리 도착하고 싶은 조바심이 생겨 출발을 서둘렀다. 마침내 우리는 울루루 카타튜타 국립공원(Uluru-Katatuta Nation Park) 입구에 다다랐다. 표를 구매하고 나서 다시 안으로 차를 타고 이동했는데, 울루루(Uluru)가 가까워짐에 따라 그 크기가 실감이 되었다.

울루루(Uluru) 전시관 앞에서 차는 멈췄다. 그곳에는 울루루(Uluru)의 역사와 기원, 발견 당시의 모습과 원주민들의 모습을 전시해 놓고 있었는데, 이 바위는 여행객들에게는 관광 명소이지만, 원주민들에게는 영적인 공간이니 울루루(Uluru) 등반을 자제해달라는 안내가 있었다.

안내소에서의 설명이 끝나고, 우리는 다시 차량에 탑승해서 진짜 울루루(Uluru)의 입구로 이동했다. 주차장을 지나자 정말로 조그만 걸어가면 손이 닿을 거리에 세상의 중심, 세상에서 가장 큰 바위가 서있다.

정말로 우리는 이 유명한 바위와 마주하고 있었다. 가이드의 인솔에 따라 우리는 이 거대한 바위 울루루(Uluru)를 따라 도는 트래킹을 시작했다. 울루루(Uluru)를 한 바퀴를 도는 그리 짧지 않은 코스였음에도, 가이드는 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세세하게 설명을 잘해주었다.

과연 자연의 힘은 놀라웠다. 군데군데 있는 동굴과 완만해졌다가 갑자기 가파르게 올라가는 절벽,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이 모든 역동적인 모습의 바위는 살아서 움직이고 있는 듯했고, 우리가 걸을 걸을 때마다 계속해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해의 위치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울루루(Uluru)를 감상하기 위해, 해가 지기 전에 우리는 view point로 이동했다. 이미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 있었는데, 가이드는 금방 우리들 자리를 잡아주고 재빠르게 샴페인과 안주거리를 세팅해 주었다.

노을 지면서 하늘도 울루루(Uluru)도 색을 바꾸고 있었다. 다들 한 손에 샴페인을 들고 넋을 놓고 그 장엄한 광경을 바라보았다. 이것 때문이었다. 이 모든 여정의 시작. 언젠가 TV에서 봤던, 혼자 색깔이 변하는 이 신비한 바위를 보고, 이건 내가 직접 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바위가 색을 바꾸는 모습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있었다. 사실 노을은 울루루(Uluru)뿐만 아니라, 이곳 하늘, 사막 모두를 노랗게 또는 주황색으로 그러고는 핑크빛으로 물들이는 중이었는데, 끝없이 펼쳐진 사막이 하늘의 색이 바뀌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이 거대한 자연 앞에서 우리는 한낱 보잘것없는 존재임이 분명했다. 그 어떤 초인류적인 화가나 기술자도 매일 이런 작품을 만들 수는 없을 테니..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있는 데, 해는 순식간에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있었고, 인사라도 하듯 마지막까지 그 조금의 빛으로 또 새로운 작품을 선사해주었다.

이 날 저녁 우리는 근처 캠핑장에서, 같이 저녁을 해 먹었다. 일본에서 요리만 1년 하다가 온 동생이 솜씨를 발휘했는데, 취사병 출신이라 그런지 20명 정도의 식사 분량에도 능숙하게 컨트롤하고 있었다. 나는 옆에서 서포트만 해주었다. 다 함께 저녁을 맛있게 먹고, 같이 투어를 한 사람들은 우리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야외에서 모닥불을 지펴놓고 둘러앉아 있을 때 가이드가 기타를 가져왔다. 그러고는 아무 팝송이나 연주를 했는데, 이내 다 같이 손으로 박자를 맞추고 노래를 따라 불렀다.

그렇게 노는 사이 가이드는 침낭을 준비해주었다. 텐트나 쉘터(shelter) 없이 그냥 침낭에서 자는 일종의 비박이었다. 이게 뭔가 싶기도 했으나, 침낭을 깔고 그 안에 쏙 파묻혀 누웠을 때, 또 한 번 하늘을 보며 감탄했다. 정말로 지금까지 본 별 중에 가장 많은 별들과 마주했다. 별똥별을 보는 건 어려운 일도 아니었으며, 은하수가 보이기까지 했다. 그게 그냥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별이 쏟아진다는 말이 이 뜻이구나 싶을 정도였다. 연신 카메라를 눌러봤지만,, 내가 가져간 디카로는 역부족이었다. 몇 번을 시도하다가 이내 잠이 들었다. 

분명 방금 눈을 감은 것 같은데,, 일어날 시간이었다. 우리는 일출을 보기 위해 침낭을 정리하고 짐을 챙겨 버스에 올랐다. 버스에서 내려 어두 컴컴한 길을 핸드폰 플래시로 비추며 올라갔는데, 올라가는 도중 하늘도 밝아지고 있었다. 뷰 포인트 도착해서 한동안 주위 광경을 보며 감상에 젖었다. 이윽고 저 멀리서 해가 올라오는 것이 보였고, 우리는 숨죽이고 그 장면을 지켜보았다.

아름답다는 말 외에 다른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최고의 예술 작품은 자연이라는 말에 동의했다. 이 곳 아웃백의 울루루 카타튜타 국립공원(Uluru Katatuta National Park)은 머무는 내내 나에게 감동을 선사해주었다. 동이 완전히 뜰 때까지 우리는 그 자리 서서 이 장엄한 광경을 지켜보았다. 떠나야 할 시간이라 더 있고 싶었는지도..

그렇게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이 엄청난 자연의 산물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이렇게 있어줘서 고마웠다 그리고 아낌없이 다 보여줘서 너무 감사했다. 정이 들어 버린 듯한 이 거대 바위와 인사하고 우리는 다시 앨리스 스프링스로 향했다.  

 

https://goo.gl/maps/Rhykvctfx5way3yk9

 

울루루-카타 튜타 국립공원

★★★★★ · 국립공원 · Lasseter Hwy

www.google.com


해당 포스팅은 내용을 추가하고 잘못된 표기를 고쳐 재업 했습니다.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