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굿스토리

티켓 사기에도 당. 황. 하. 지 않고~ 대처하는 법

 

 

오늘은 영국 여왕 70주년 기념일(Pletinum Jubliee)를 맞이하여 지난 겨울, 동네 축구를 보러 갔다가 브리티쉬 젠틀맨들에게 눈탱이 맞은 사건과 함께 해결 방법까지 정리해 보기로 한다.

 

 

매일 밤 흥분의 도가니탕이 되는 런던

 

 

여느때처럼 축축하고 쌀쌀한 런던의 겨울 저녁, 프리미어리그를 직관한다는 들뜬 마음에 서둘러 첼시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경기 시작까지 한 시간 반 정도 남았지만, 경기장으로 향하는 전철(tube)은 이미 사람들로 미어터지고, 역에 도착하는 전철마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축구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는데,,

 

 

 

 

마스크는 서원하게 벗어 재낀 코재이 아재들을 따라 쫄래쫄래 가다보니 마침내 경기장에 이르렀다. 길거리의 집들을 따라 가다 보니 무지막지하게 큰 입구가 똬악~ 하니 나타났다.

 

 

 

 

입구에는 표를 검사하는 검사원들이 겹겹이 서있는데, '(두리번두리번) 입구가 여기가 맞나~' 하고 누가 봐도 처음 온 티를 팍팍 내고 있는 나에게 검사원이 티켓을 보여 달란다.

 

고이 접어 외투 안주머니에 보관되어 있던 따끈따끈해진 티켓을 보여주자, 이 아재,, 한참을 유심히 본다.. 그러더니 티켓은 손에 쥔채로 검문소로 따라오란다.. ㅋ

 

 

이 티켓은 가짜야

 

 

검문소 안, 내 티켓 번호와 인증 코드를 한참이나 자신의 자판으로 두들겨보던 아재가 입을 연다.

 

"이름뭐랬지? 이 티켓 어디서 샀어?"

"티콤보(Ticombo),,(티콤보는 티켓을 구매한 사이트다,,)"

"결재는 뭘로 했고?"

"마이 크레딧 카드"

 

표를 다시 한번 뚫어져라 살피던 아재가 입을 연다.

 

"좋은 소식은 넌 환불을 받을 수 있을 거란 거고, 나쁜 소식은 이 티켓으론 경기장으로 못 들어가. 이건 가짜 티켓이야"

 

"WTF?!!"

 

 

 

그랬다. 나는 티켓 사기를 당한 것이다. 

 

 

검문소 아재는 티켓 가짜 확인 증명서와 함께 티켓 대행 업체 또는 카드사에 환불 조치를 위해 전달할 Letter를 발행해주었다. 

 

 

 

 

당시를 회상하면 지금도 심장이 벌렁거릴정도로 황당함과 함께 깊은 빡침과 분노로 피가 거꾸로 쏟구치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래서 필자 처럼 호구 같은 꼴을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당했으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정리를 했으니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프리미어리그 사기 티켓 구별법

 

 

티켓에는 반드시 이름이 있다

 

 

티켓을 구매한 후 프린터를 하면서, 뭔가 좀 이상하다고는 생각 되었다. 왜냐하면 티켓에 사람 이름이 안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검문소 직원도 티켓을 보고 단번에 이상하다고 한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었다.

 

 

돈주고 구매한 프리미어리그 사기 티켓

 

 

티켓은 회원이나 본인 인증을 통해서만 발행이 되므로, 어떤 경로로 구입하게 되었든 티켓에는 최초 티켓을 구매한 사람의 이름이 찍혀 나와야 한다. 내가 구매 한 상기의 티켓에는 눈을 씻고 봐도 사람 이름은 없다.

 

그에 반해 아래 제대로 된 표에는 사람 이름이 들어가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댕청하게도 이런 초보적인 사기에 눈뜨고 당한 것이다. ㅋ

 

 

 

 

티켓 중개 업체 Ticombo는 어떤 플랫폼인가?

 

 

티콤보(Ticombo)라는 티켓 중개 업체는 구글에다가 '구단 이름 + 티켓'만 치면 검색 화면 첫 페이지에 나오는 중개 업체 중 하나다. 티켓을 판매하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을 중개해주는 플랫폼인데, 판매자는 자신의 티켓에 이윤을 붙여 팔고, 플랫폼은 티켓당 거래 수수료를 받는 단순한 시스템이다.

 

 

다시 보니 수수료가 37.5 파운드. 원래 티켓은 61파운든데 셀러는 14파운드를 붙여서 75파운드에 팔았다.

 

 

중개업체를 통해 구매한 티켓 가격

 

 

뭐 이런 미친 시스템이 다 있나 싶지만, 여기선 인기 많은 구단 경기나 빅매치의 경우 돈을 더 줘도 구하기가 힘든 경우가 자주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축구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직접 보고 싶은 사람은 많고 표는 한정되어 있으니 당연한 결과 아니겠는가?

 

 

티켓을 공식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입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한정된 물량은 언제나 초스피드로 소진되므로, 이러한 창조경제가 생겨나는 것이리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럼 이제는 필자처럼 사기꾼에게 돈을 잘 송금해줬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떻게 돌려받았는지 알아보기로 한다.

 

 

사기 티켓 환불 방법

 

 

사람 간 직거래(흔히 말하는 암표)가 아니라 중개 업체를 통해 카드로 결제했다면, 그래도 환불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사기 티켓 증서를 받자마자 업체에 전화를 걸어 사실을 알리고, 안내에 따라 해당 사이트를 통해 티켓을 구매한 내역(스샷 첨부), 결재 내역, 검문소에서 발행해준 사기 티켓 인증서를 모두 첨부하여 이메일로 보냈다. 

 

 

며칠 뒤 통장으로 티켓 값 전액이 환불되었고, 업체에서는 불편함을 끼친데 대한 사죄의 뜻으로 100 파운드를 추가로 송금해주면서 사건은 일단락 되었다.

 

 

마치며

 

 

일단 사기 티켓으로 판명되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 티켓으로는 절대로 절. 대.로. 입장이 불가하다.

 

 

운 좋게 1차 경기장 외곽 검문소에 배치된 검사원들을 뚫고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하더라도, 경기장 건물로 들어가기에 앞서 각 게이트마다 검사원들이 표 검사를 하고 있으며,

 

 

 

 

불굴의 기지와 운빨로 그것마저도 뚫었다고 하더라도 최종적으로 티켓의 QR 코드를 스캔해야만 사람 한 명이 가까스로 빠져나가게끔 설계된 문이 열리는 구조이기 때문에 절대로 사기 티켓으론 입장이 불가능하다.

 

 

필자와 같이 운이 없이 사기 티켓으로 입장이 불가 할 경우 할 수 있는 것은 거리로 나가 암표상에게 웃돈을 더 주고 표를 구하던가 아니면 근처 펍에서 티비로 관람하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사건 전후로 경기 직관을 몇 차례 더 했었지만 이번 같은 경우는 황당하기 짝이 없던 일이어서 기록 해보았다. 본인과 같은 피해자가 없길 바라며.. 파이팅 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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