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하려는 것은 너무나 유명한 영국 홍차 위타드 오브 첼시(Whittard of Chelsea)다. 흔히 '위타드 차'라고 하는데,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마니아층도 많고,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다.
그동안 공식 체인점이 없었던 우리나라에서는 직구족들의 인기 상품으로도 유명했는데, 최근 서초구 삼성타운에 입점한다는 소식이 있었다.
위타드 오브 첼시(Whittard of Chelsea, 1886)
위타드 오브 첼시(이하 위타드)는 136년 전통을 가진 차, 코코아, 커피를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다. 최초의 설립자 Walter Whittard에 의해 1886년 설립되어, 1973년까지 그의 가족에 의해 운영되었는데, 현재까지 120여 개의 체인점을 가진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만큼 위타드 차와 커피의 풍미 그리고 코코아의 맛이 좋기로 유명해서 영국 온 사람이라면, 본인이 마실 것 외에도 지인 선물로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위타드 공식 홈페이지 들어가보니 수많은 종류의 홍차들이 모두 4.5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데, 조금 특별하거나 강한 풍미를 가진 마니아를 위한 것들을 제외하고, 이곳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차 종류는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딱 좋은 맛을 제공한다.
위타드 상점 구경하기
위타드 상점안에는 온갖 종류의 차, 커피, 코코아는 물론이고 함께 하면 더없이 좋을 비스킷과 초콜릿도 판매하고 있다.
역시나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수많은 종류의 홍차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차의 종류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차라고 얘기하는 것 외에도 인퓨전, 허브 등 정말 다양한 차 종류를 만나 볼 수 있다.
티백에 담긴 것, 말린 홍차 잎이 그대로 들어 있는 것 등 종류도 다양해서 세상에 홍차 종류가 이렇게나 많았는지 새삼 놀라울 정도다. 그런데 왜 홍차는 Black tea일까? 뜬금없지만 궁금해져서 알아봤다.
홍차가 영어로 Black tea인 이유
녹차는 영어로 green tea인데 홍차는 영어로 Black tea라고 한다. 왜 그럴까? 그것은 서양과 동양 사람들의 '차 이름 짓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인데, 동양에서는 우러나온 찻물의 색을 보고 차 이름을 짓기에 검붉은 빛이 나는 이것을 '홍차'라고 지었다. 반면, 서양에서는 찻잎의 색을 보고 이름을 짓기 때문에, 검은색의 말린 찻잎 때문에 Black tea가 되었다고 한다.
판매하는 차와 커피, 코코아의 종류가 많기도 하지만, 크리스마스 같은 시즌이 오면 스페셜 에디션이 마구 쏟아진다. 한정 기간 판매되는 것들도 상당히 후한 평가를 받고 있을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다.
뿐만 아니라 평소 깔끔하게 보관했다가 집에 온 손님들에게 격식있게 선보이기 좋은 품격 있는 보관 용기들도 눈에 띄는데, 맨날 마트에서 산 종이 박스 그대로 티를 내주고 있는 우리 집에 참으로 필요한 녀석이 아닌가 싶다.
위타드 선물(Gift) 코너
런던하면 역시 관광객.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이 1년 365일 끊이질 않는 런던. 그래서 선물용 홍차와 커피 등을 사러 이곳을 찾는 사람도 정말 많다.
136년 전통을 자랑하는 베테랑 찻집에서는 이를 위해 선물 코너도 따로 마련해놓고 있다. 가격도 9파운드(1만 5천 원)부터 60파운드(10만 원)까지 다양하다.
어떤 가게든 들어가면 괜히 빨리 나가고 싶고, 막상 들어가서도 뭘 살지 결정 장애가 있는 본인과 같은 이들을 위해 가장 많이 찾는 홍차, 커피, 코코아가 한 패키지로 구성된 것들도 있어 호다닥 집고 나갈 수 있다.
역시 136년이란 세월만 흐른 게 아니다. 이러한 위타드의 노련함은 평소 돈에 구애받지 않는 삶을 살려고 하는 본 블로거로 하여금 집구석에 굴러다니는 동전까지 박박 긁어모으게 만든다는 얘기다.
매년 11월 즈음부터 해서, 크리스마스 한정으로 출시 되는 차와 커피 등이 있는데 굉장히 인기가 많다. 매년 이것만 기다렸다가 쓸어가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차알못인 본 블로거는 뭐가 중헌지도 몰라서 그냥 지나쳤지만 올해는 한번 종류별로 사볼참이다.
런던 쇼핑 꿀팁
막간을 이용해 런던 쇼핑 꿀팁을 전하자면, 매년 11월 말 블랙프라이데이. 그리고 크리스마스가 지난 뒤로는 30%에서 많게는 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그래서 이때 구매를 하게 되면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위타드를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매번 하는 건 아니지만 위타드는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판매하는 제품들의 해외 배송에 대해서도 무료 이벤트를 진행할 때가 있는데, 이 기간을 이용한다면 별도의 배대지를 거치지 않고도 한국에서 바로 받아 볼 수 있다.
극히 영국스러운 저 찻잔이 보이는가? 왜 그런지 본인은 꼭 저런 것에 더 관심이 간다. 저기다 부어 마시면 왠지 스스로 더 우아해질 것만 같아 평소 우아한 삶을 지향하는 본 블로거는 저 찻잔을 올해 쇼핑리스트에 넣어두고 반값이 될 때 사기로 마음먹었다.
찻잎을 우려내는 것도 있는데, 차에 관련된 제품은 모두 구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본인이 차나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곳에 발을 내딛는 순간 정신이 아득해졌다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지갑을 탈탈 털린 뒤란 얘기다.
평소 녹차랑 보리차 밖에 안 마셔본 본 블로거처럼 '아 c 그래도 뭐가 먼지도 모르겠다.' 거나, '내 입맛은 좀 까다로운데...'라고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 없다.
그럴 줄 알고 136년 역사를 자랑하는 위타드에서는 시음코너를 마련해 두고 있다. 친절한 점원이 주는 데로 마셔보고 "대츠굿 쌩큐 쏘 마취~ ;)"라고 해주면 되는 것이다.
이 날 나는 10여분을 매우 심도있게 고민한 끝에, 가게 점원에게 난 아무것도 모르니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걸로 달라고 해서 인퓨전 컬렉션 한통을 추천받아 얼른 돈을 내고 가게를 나왔다. 8파운드 정도 했던 것 같다.
친절하기 그지없는 점원은 홍차가 익숙하지 않은 동양인 아재가 측은했던 것인지, 다른 것들도 한번 맛보라며 샘플 티백을 저렇게 봉투에 가득 담아 줬다.
두근두근 시음기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산 위타드 차와 선물로 받은 두둑한 봉투를 들고 룰루랄라 신이 난 본 블로거는 집에 오자마자 뜨거운 물에 티백을 넣고 두근두근 차가 우러나길 기다렸다.
차라면 신생아 수준의 지식을 가진 본인이 마셔본 위타드 차의 첫 느낌은 진하다!! 향이 좋다!! 였다. 그래서 재탕 삼탕까지 해보니 더욱 부드러워지는 것이 아닌가!! 사탕까진 좀 아닌 것 같아 더 이상 우리 진 않았다. 양심은 있었다는 얘기다.
3일 만에 텅텅 비어버린 박스를 보며, 평소 돈에 구애받지 않는 삶을 사는 본 블로거는 다시 한번 방바닥을 샅샅이 뒤져서 다른 차에 도전해 보기로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