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굿스토리

 

19개월

보모 때문에 두두는 자기 일생에서 가장 큰 위기와 공포를 맞이 했다. 그것은 부족한 초보엄마아빠의 잘못된 선택 때문이었고, 그로 인해 상처 받은 아이를 보며 너무 마음이 아팠다. 두두의 19개월은 우리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다.

 

 

고용된 보모는 돌보미라기 보다는 교육자의 행새를 하려는 캐릭터여서 그곳에서는 그x의 룰을 따르게했다. 4개월, 5개월, 19개월의 아기셋는 무차별적으로 그녀의 방식으로 훈육(?) 되었고, 결국 용납할 수 없는 일이 터지고 말았다.

 

 

공포의 낮잠 교육

문제의 낮잠 교육. 보모의 낮잠 훈육으로 두두는 어두운 방에 대한 공포와 트라우마가 생겼다. 잘먹고 잘자던 아이가, 낮잠 교육에 들어간 그 일주일 남짓한 시간 동안 완전히 다른 아이로 변했다.

 

 

낯선 곳, 낯선 스타일, 불편함에 두두는 피곤 했지만 쉽게 잠들지 못했고, 낯선 어두운 곳에 혼자 갇혀버린 무서움에 울고 불고 소리를 질렀지만 보모는 그냥 내버려 두었다. 두두의 불안 증상은 낮잠교육에 들어간지 3일차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안하던 행동을 하기 시작했고, 집에서도 쉽게 잠들지 못했다. 곧바로 보모와 상담을 했으나, 처음에는 힘들수 있지만 어쨋든 이 시간엔 모두가 자야하고, 차츰 나아질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말로 우리를 설득했다.

 

 

다가오는 주 월,화,수 3일을 보모께서 휴가를 내주신 덕분에(?) 주말부터 온전히 아이를 돌보면서, 두두의 현재 상태에 대해 제대로 파악 하게 되었고, 우리는 두두를 이 x에게 보내면 안되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어둠을 극도로 무서워 하는 두두를 안고 달래며 지금은 엄마 옆에서 같이 자며 회복중이다.. 😢

 

이가 근질근질. 튜튜 중독

 

 

어금니를 비롯, 송곳니까지 윗니 아랫니 모두 올라오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잇몸이 근질근질~ 한모양이다. 원래는 잠들 때만 사용하던 튜튜(공갈젖꼭지)를 조금씩 조금씩 더 오래 물고 있더니, 이제는 아예 하루 종일 물고 있다. 손가락을 빠는 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해서 초반부터 이걸 물리기 시작했는데 요즘은 거의 중독수준.. 😬 .. 좀 더 시간 지나면 알아서 멀어지길;;; 

 

의사표현

 

 

자기가 하고 싶은게 있으면 내 손가락을 잡고 끌고 간다던가, 보고 싶은 책이 있음 가져와서 읽어달라고 한다. 킥보드를 탈 것인지 유모차를 탈 것 인지, 산책을 가고 싶은지 아닌지 분명히 말한다. 자기가 신고 싶은 신발을 자기가 고른다. 자기가 하고 싶은 무언갈 말하면 엄마아빠가 따라서 움직여 주니 세상 편한 모양이다 ㅋㅋ 그런데 갈수록 요구 하는 것이 늘어난다.... 더불어 고집도 세지고 있다... 🤦🏻‍♂️

 

길어지는 준비 시간

 

 

옷 입히는 것이 점점 힘들어진다. 귀저기 갈아주는 것도 마찬가지다. 뭔가 재밌는 걸 쥐어주거나 한눈팔게끔 끈임없이 재밌는 연기나 신기해 하는 연기를 하지 않으면, 별안간 두 다리를 쭉 들어 올렸다가, 뱅글~ 돌아서 그대로 탈출~ㅋ 귀저기를 거부하고 집안을 뛰어다닐 때마다 고양이가 와서 ㄱㅊ를 물어간다던가, 비둘기가 와서 쪼아 먹는다고 겁을 주는 것도 이제는 소용이 없다. 전에는 잘 먹혔는데 요새는 영 안먹힌다..

귀저기를 어렵사리 갈아 입힌 다음, 외출 준비를 할 때면 정말 진이 다 빠진다. 다 갈아입히고 나면 아직 문을 나서지도 않았는데 이미 피곤하다. 

 

목감기 걸렸다

 

 

아주 짧게 목감기에 걸렸다가 회복했다. 목소리가 갈라지고 콧물을 흘리길래 그날 저녁은 따뜻한 수프를 해서 먹이고 한국에서 보낸 라이언 수면 잠옷을 입혔다. 자는 동안 가끔 가서 열이 나는지 확인 했는데 다행히 미열에서 그쳤고, 이틀정도 지나자, 회복이 되었는지 아파트를 다 때려부술듯이 뛰어다니는 것을 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랫집에는 미안하지만 그래도 빨리 끝나서 다행이다.

 

분수대에 빠지다

 

 

집에서 조금만 나오면 성당 앞에 분수대가 있는데 거기에 완전히 빠졌다. 집에 있다가도 폰텐(Fontaine)~폰텐~~(분수~ 분수~) 하면서 나가자고 한다. 유모차든 트로티넷이든 올라타고 코너를 돌아 분수에서 물이 솟구치는 걸 보면, 엄청 반가운 친구를 만난 것 처럼 분수에게 인사하고는 옷이 다 젖을 때까지 여기 저기 손을 갖다 대고 논다. 

 

트로티넷(킥보드)를 갖다

 

 

어딜 갈 때는 항상 유모차에 태웠는데, 밖을 다니거나 공원에서 놀다 보면 늘 트로티넷(킥보드)를 타고 오는 아이들과 매번 마주하게된다. 분명 자기도 타고 싶었겠지. ㅎ 어느순간부터 트로티넷~ 트로티넷~ 노래를 부르길래 하나 선물 해줬다. 다행히 작은 아기들은 앉아있기만 할 수가 있어서 요새는 맨날 이걸 타고 다닌다.ㅎㅎ 굉장히 좋아하고 있어서 사주길 잘한거 같다.

 

 

에필로그

성장하는 걸 지켜보며, 여러 재밌는 발견들이 있었지만, 역시 19개월차의 메인 이슈는 보모의 잘못된 낮잠교육이었다. 그로 인해 우리 모두가 큰 고통을 겪게 되었고, 두두를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나게 하기위해 아내와 나는 안간힘을 쏟고 있다.

 

 

독립성을 기르는 것과 아이를 불안과 공포속에 방치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아내와 나는 또래의 아이들과 함께 지낼수 있는 전문적인 기관을 다시 한번 찾아보기로 했고 그것이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되었다. 그동안 두두가 잘 극복하길 바랄뿐이다.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