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알게 된 친구들 중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가 있는 집에서는 대부분 아기 울음 알리미나 비디오로 아가들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도 처음에는 굳이 필요한가 했는데, 신생아 때는 자면서 뒹굴다가 또는 갑자기 숨이 막혀 질식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바로 검색 ㄱㄱ!!!! 🏃🏻♂️
눈으로 직접 봐야 안심이 되는 우리 부부. 울음 알리미로는 성에 안차서 비디오로 직접 볼 수 있는 제품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아마존에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들이 이미 리스트업이 되어있네요. (무섭다....)
비용과 실용성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다가 처음(?) 구매한 제품은 IeGeek이라는 IP 카메라였는데, Wi-fi를 이용해서 핸드폰으로 모니터링하고 카메라를 움직일 수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IP 카메라 <IeGeek> 실패담
저는 IP 카메라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 중에 한 명인데, 그 이유는 보안 대한 불안 때문입니다. 특히 해당 제품이 중국 브랜드에 마데인차이나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동안 IP 카메라를 해킹해서 자기들 마음대로 카메라를 돌려가며 집안 구석구석을 본다는 뉴스를 지속적으로 접해왔던 터라,, 정말 내키지 않았지만, 두두가 잘 때만 키는 걸로 하고 아마존을 뒤지기 시작했죠.
그리하여 당첨된 녀석이 IeGeek 제품. 중국 브랜드라고 어디에도 설명돼있지 않았지만 받자마자 촉이 옵니다. 포장도, 제품도 엉성하고 셋팅하는 것도 너무 허술하네요;;;
Wi-Fi를 통해 IP 카메라가 녹화 중인 화면이 핸드폰으로 전달이 되는데, IeGeek 자체 어플을 이용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형태였습니다. 제가 우려 하는 게 바로 이 부분이었는데, 이건 어플 운영자 쪽이라면 너무나 쉽게 제가 보는 화면을 모니터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제 카메라 또한 자유롭게 가지고 노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기 때문이죠.
해당 제품은 다행히도(?) 카메라 내장 칩 오류로 셋팅이 되지 않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로 패킹해서 반송 후 환불을 받았습니다.
IeGeek 공식 홈을 통해 확인해보니 중국 브랜드가 맞네요 ㅎ 제대로 확인 안 한 제 잘못이죠 뭐;;;
같은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 몇 가지 기준을 세운 뒤 다시 검색 ㄱㄱ~!!
1. IP 카메라는 무조건 피할 것
2. Wi-Fi Type 이 아닌 카메라:모니터 1:1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제품 일 것
3. 전자파 관련 안전 인증을 받았을 것
4. 중국 브랜드는 피할 것
그 결과, 찾은 것이 필립스 아반트(Philips Avent)에서 출시한 SCD 843입니다.
필립스 아반트(Philips Avent) SCD 843
제품명 : 필립스 아반트 SCD 843
가격 : ab. 200 유로
제품 구성 : 모니터 + 충전 케이블 / 카메라 + 파워케이블 (두 케이블은 서로 바꿔서 사용 가능)
주요 기능
1. 아기와의 안전하고 비공개적인 연결을 위한 고유 한 핸드셋 페어링.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Adaptive FHSS (Frequency Hopping Spread Spectrum) 기술과 결합되었음.
2. 화면이 3.5인치, 2배까지 확대 줌이 가능함. 모니터의 마이크 기능을 통해 얘기하면 카메라에 달린 스피커로 아기에게 음성 전달이 가능. 진동 모드가 있다.
3. ECO mode 로 움직임이나 소리가 있을 때만 모니터가 켜지면서 배터리를 아낄 수 있게 도와주는 모드.
4. 실외 300m / 실내에서 50m까지 연결 가능
5. 카메라에 무드등 기능이 있고, 모니터에서 자장가 음악 재생 하면 카메라 스피커를 통해 음악이 흘러나오게 할 수 있다.
6. 카메라에 온도센서가 부착되어 있어 모니터를 통해 아기 방의 온도가 몇 도 인지 확인할 수 있다.
실사용 후 느낀 장/단점
단점
1. 비싸다. 사고 나서 후회한 적은 없으나, 살 때만큼은 '이 돈주고 이걸 사야 돼?'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가격대.
2. 교신 거리가 짧다. 실내라면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지만, 아이는 집안에 있고 나는 밖에 있는 경우, 멀리 가지 못 간다. 벽 한-두 개 건너서 앞마당까지는 잡히는데 그 이상은 조금 떨어지면 간당간당해진다. 실외 300m라는 언급은 진짜 둘 사이에 아무것도 없을 때 가능할지 몰라도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듯.
장점
1. 보안 문제에 대한 걱정이 없다. 카메라와 모니터 1:1 전송 방식이기 때문에, 고유 주파수를 여기까지 와서 해킹하지 않는 한 의도치 않은 랜선 집들이를 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2. 화면이 크고 충분히 괜찮은 화질을 보여준다. 3.5인치 모니터 버전에 따라 조금씩 틀린데, SCD 843이 더 비쌈에도 구매한 이유가, 화면이 커서였다. 화질도 HD 수준은 아니지만 자는지 깼는지 확인하기에는 충분하다.
3. 당연히 어두운 환경에서도 적외선 카메라가 작동해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4. ECO 모드는 그 기능에 충실하다. 평소에는 화면이 꺼져있다가, 어떤 소리나 움직임 감지되면 화면이 켜진다. 가끔 부엌에서 달그락 거리는 소리에 화면이 켜질 정도로 sensitive 하게 반응하기도.
5. 카메라 전원 케이블, 모니터 충전 케이블은 같은 타입 같은 길이. 길이가 매우 길어서 굉장히 유용하다. (스펙에 나와있진 않지만, 내키와 비슷한걸 보니 2m는 넘는 것 같다.. ) 스펙을 못찾아서 직접 재보니 2.5m 정도 됩니다.
6. 조작이 간편하다. 아래 동그란 부분이 음량 조절, 밝기 조절. 오른편엔 마이크 / 노래. 그리고 옆에 전원 버튼과 모드 설정 버튼. 이걸로 끝.
7. 브랜드가 말해주는 제품 퀄리티도 있지만, 계속해서 베이비 모니터 SCD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8. 여지껏 고장 한번 없이 잘 사용 중이며, 구매 후회도 '0'.
지금까지 <IP 카메라의 실패담>에서 시작해서, <필립스 아반트 베이비 모니터 사용 후기> 까지 전해드렸습니다. 모니터링 하는 대상과 사용 목적에 따라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 지 고민 중이거나, 아기용 모니터링 장비 구매를 고려하는 분들께 조금의 팁이 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선물로도 괜찮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