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의 아파트 값은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하고 있죠. 오늘은 이곳 프랑스 파리의 집 값은 어떤지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번에 파리 근교로 이사를 하게 되면서 알아본 파리와 주변 집 값, 그리고 프랑스 현지에서 집을 사거나 렌트할 경우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 같이 정리해봅니다.
파리와 일드프랑스 지역 부동산 트렌드
프랑스도 아파트 값이 매년 가파르게 상승 중입니다. 특히 파리(Paris)와 일드프랑스(îl de france) 지역의 경우 많은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프랑스 주택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모습입니다. 코로나(우한 폐렴) 때문에 실제 거래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30% 줄었으나, 가격은 2~10% 정도 올랐다고 합니다.
집 값 상승의 원인
1.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 그에 따라 파리 지역은 포화 상태이며, 일드 프랑스 쪽으로 신축과 재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
2.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해 안전한 투자처로 주택이 주목받고 있음
3. 1% 대의 저금리의 상황이 맞물리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 2021년에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됨
(참고 : This Paris life)
파리 구역별 집값.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도로 꼽히는 파리. 프랑스 내에서도 물론 가장 비싼 동네이기도 합니다. 파리는 20개의 구로 나뉘어 있는데, 부를 때도 통상 파리 1구, 2구, ,,, 20구라고 합니다.
2020년 2분기에 파리 중심의 아파트 가격은 평균적으로 1 제곱미터당 12,750유로. 1,700만 원 정도 되네요. 평당으로는 5,600만 원 정도.
지도에서 보듯, 파리의 지구 별로 가격 편차가 조금 있는 편입니다. 특히 옅은 색으로 된 파리 18구, 19구, 20구, 12구, 13구는 다른 지구보다 저렴한데요 (물론 비쌉니다만,,). 이유로는, 이쪽 동네가 난민이나 이주민들이 많이 정착해서 상대적으로 저학력, 저임금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살기 팍팍한 사람들이 많고, 그만큼 범죄율도 높은 동네입니다.
파리 숙소 알아보다 보면 조금 저렴한 호텔이나 에어비앤비가 있기 마련인데, 혹시 이쪽은 아닌지 잘 보시기 바랍니다. 조금 더 주고 안전한 동네에 머무는 것이 훨씬 낫겠죠? ㅎ
파리 내에서도 한국 사람이 많은 곳은 파리 15구입니다. 한인 마트도 많고 동네 자체도 여러 가지 의미에서 클린(?)한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역시 가격도 만만치가 않네요. 1 제곱미터당 10,500유로. 평당 4,600만 원 정도 합니다.
주택(maison)? 아파트(Apartment)?
프랑스의 집은 크게 주택 또는 아파트로 나눕니다. 주택(메죵)은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단독주택을 얘기하고, 한 건물에 여러 세대가 함께 거주하게 되면 통상적으로 아파트(아파트멍)이라고 합니다.
파리 시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러한 형태의 건물들은 모두 아파트입니다. 파리 아파트의 경우, 층고 제한 때문에 대부분 7-8층 정도이며, 파리의 도시 미관 정책에 따라, 허물고 새로 짓는 아파트라도 옆 건물과 조화를 이뤄야 하므로, 지붕이나 대문의 색깔까지도 관할 청사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는 파리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도시도 마찬가지라고 하네요.
고풍스러운 외관만큼이나 100년이 넘은 오래된 건물들이 많아서,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이 부지기수. 단열이나 방음이 잘 안 되는 곳도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아파트 내. 외부 리모델링 업자들이 굉장히 많고, 길 건너면 부수고 있고, 또 건너면 또 부수고 있습니다.
같은 구역이라도 발코니, 엘리베이터, 창고, 주차 공간의 유무에 따라 가격차가 조금씩 있습니다. 특히 아파트 중에서도 0층(우리나라 1층)에 위치하면서 정원(Jardin)이 포함되어 있거나, 발코니, 테라스가 있는 경우 다른 물건보다 훨씬 비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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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여기서 말하는 메죵. 즉 주택의 모습인데요. 보통 메죵이라고 하면, 개인 주택을 의미하고 독립된 주차 공간과 정원, 이웃과 완전히 분리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주택이 아파트보다 훨씬 선호도가 높고, 훠~얼씬 비쌉니다.
코로나(우한 폐렴) 때문에 도시 락다운이 되면서 외출에 제한이 생긴 이후로는 더욱 주택의 가치가 높아지는 중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어느 구역에 위치 하든, 에펠타워 뷰가 있다면 가격은 더 올라갑니다. 에펠타워가 아니라도 언덕 위 자리한 몽마르트르 성당이나 개선문 그리고 센 강을 뷰가 있는 곳 또한 다른 곳 대비 높은 가격에 거래됩니다. 어디든 좋은 뷰를 가진 곳이 비싼 건 다 비슷한가 봅니다.
한국에는 있고 프랑스에는 없는 전세 제도
프랑스에는 우리나라처럼 전세 제도가 없습니다. 렌트 개념의 월세가 아니면 집을 사는 것 둘 중에 하나입니다. 대신 deposit은 있습니다. 월세를 계약할 때 반드시 deposit을 하도록 하는데, 집을 빼게 될 경우 에이전시가 집을 방문하여 망가진 것이 있나 보고 deposit 금액에서 수리비를 차감해버립니다. Deposit은 보통 월세 금액 또는 월세의 2배 정도로 책정됩니다.
사견으로, 전세 제도가 없는 데다 대출도 까다롭기 때문에 정말 돈이 많거나 신용이 어마어마한 사람이 아니면 일반인이 집을 여러 채 가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우리나라 아파트 가격의 버블을 일으킨 갭 투자도 당연히 불가능합니다.
주택 대출 상한선
프랑스도 요즘 워낙 저금리이기 때문에 집을 살 때는 대출을 받는 것이 유리합니다. 한국에서 대출을 받을 때 신용도에 의해 대출 가능한 선이 정해져 있듯, 프랑스도 대출 상한선이라는 것이 있는데, 원리금 상환 금액이 매달 수입(가족 합산)의 최대 33%로 정해져 있습니다. 매달 빠져나가는 금액을 가족 총수입의 33%로 해서 상환 기간을 잘 맞춰야 합니다. 물론 상환 기간이 길어질수록 매달 내는 금액은 줄어듭니다만, 나중에 전체 환산금액으로 보면 마냥 기쁘지는 않죠.
예전에는 33%를 기준으로 네고가 가능했는데, 그놈의 코로나(우한 폐렴)가 불어닥친 뒤로는 실업자가 많아지면서, 상환하는데 문제가 생기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완전히 금융권에서 이 33%를 대출 상한선으로 완전히 고정해버렸습니다.
세금
부동산 거래에 있어 내는 세금은 대표적으로 취득할 때 내는 세금과 팔 때 내는 세금이 있습니다. 취득세의 경우 집 값의 10% 내외로 책정 됩니다. 5억짜리 사면 5000만 원 정도 내야 합니다. 취득세는 아파트나 주택의 크기와 위치한 지역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런데 집 값을 5억에 올려서 거래가 성사되었는데, 전 집주인이 2천만 원 정도를 집 내부 인테리어 하는데 썼다. 그럼 그 비용을 제외하고 4억 8천에 대한 세금만 부과가 됩니다. 이는 법무사와 계약서 작성하면서 서로 확인하고 사인을 하는 부분입니다.
팔 때도 세금을 내야 하는데, 주택이나 아파트를 구매하고 10년 안에 되팔게 될 경우 붙는 세금이 어마어마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투자로 집을 사는 사람은 드뭅니다. 10년안에 세금을 떼고도 이득이 될 만큼 집 값이 오르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죠.
마무리
프랑스에서 집을 알아보는 것이 이번이 두 번째였는데요, 특징적인 것들만 모아서 정리를 해봤습니다. 모두의 꿈. 내 집 마련의 꿈이 쉽지 않은 것은 프랑스라고 예외가 아니었네요. 최근 집을 계약하면서 알게 된 또 다른 재밌는 사항들은 다음 포스팅에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