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굿스토리

 

이 책을 고른 이유

<언어의 온도-이기주> 하고 많은 책중에 이걸 고르게 된 계기가 있다. 두두가 본격적으로 말문이 트이면서 하루종일 지저귀던 어느날이었다. 아내와 내가 하는 말을 듣고, 이해하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말로 표현하기 시작하는 아이를 보면서, 언어라는 것에는 아마도 내가 생각지 못한 강력한 무언가가 있는 것이라 생각되었다.

지금의 내 지식으로는 백지 상태의 아기가 전혀 다른 두 언어를 말하고, 듣고, 이해하고 또 그걸 사용하는 것에 대해, 어떠한 타당한 근거도 제시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학술적으로 또는 어떠한 방향에서건 이 언어라는 것에 가까이 접근하고 싶은 갈증이 생겼었다. 그러던 중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줄거리

그렇게 한국에서 보낸 소포안의 짜장라면 하나와 바꾼 이 녀석. 주문한지 일주일 만에 받게 된 언어의 온도라는 책의 첫장을 넘겼다. 이기주 첨 들어보는 아저씬데.. 지난번 독후감을 올렸던 팩트풀니스에 이어 이것도 무려 3년 전, 2017년 출시된 책이다. 책이 언제 출시된 게 중요하겠냐마는, 3주년 150만부 기념으로 재판될 만큼의 베스트셀러!! 뭔진 몰라도 이 책 "언어의 온도" 라는 제목은 나도 한번쯤은 들어본 듯 해서 사뭇 기대가 되었다.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라.... 음~ 그렇지 그렇지 온도도 있고 힘도 있지~ 하면서 첫 페이지를 넘기면서 그래도 꽤 흥미로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책은 앉은자리에서 한 번에 마지막 페이지까지 넘길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읽기 쉬웠고, 실망스러웠다. 

 

 

일상에서의 어떤 순간 순간, 자신 또는 주변의 대화에서 전달되는 언어에 담긴 따뜻함과 차가움 등을 보여주고자 한 것 같은데,, 나는 미안한 얘기지만 전혀 공감이 되지 않았다. 아마도 내가 생각했던 내용에 대한 실망 일수도 있고, 어쩌면 아재가 갬성이 메말라서 일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다음 페이지를 넘겨서 다른 에피소드를 본들 이기주 작가 그의 일상에서 만나본 언어의 온도들은 나에게는 크게 와닿지가 않았다.

그랬던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이 아재가 보여주고 싶은 언어의 온도. 일상의 어떤 한 파트에서의 “사람들이 하는 말” 그 언어의 온도라는 것이, 죄다 연기톤이다. 일상의 온도를 보여준다면서 내가 읽고 느끼기엔 만들어진 일상만 존재했다. 실제로라면 저렇게 말하진 않을 것 같은... (적어도 지금까지 살면서 실제로 저런 식으로 대화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다시 말해 마치 드리마나 영화 대사 같은 말로 대화가 이어나가고 있어서,, 책을 보는 내내 시기적절한 멘트가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허구가 아닐까 싶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 페이지도, 다음 페이지도 그랬고, 끝날 때까지 그랬다. 그냥 TV드라마 대본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러다보니 시작부터 나의 기대치는 산산히 부서졌고,, 흥미도 사라졌다.

 

내가 이 책을 고르면서 생각했던 인문학적 갬성 그리고 글쓰기와 언어를 어떻게 구사해야 되는지 알 수 있을 거란 기대에 완전히 어긋난 책이어서 실망감도 컸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을 꼽으라면 첫번째가 책 제목이고, 그 다음은 책의 디자인다. 연보라의 바탕에 책 제목만 적혀있는 내용만큼이나 심플한 디자인. 책이 책 다워 보여서 좋았다.

 

마치며

이번 포스팅은 이 책과 이기주 작가를 까려고 작성 한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겐 위안이 되었거나 조금 더 따뜻한 대화를 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었는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일차적으로 취향에 맞지 않는 책을 고른 나의 잘못이고, 실망감을 안고 끝까지 책을 읽어낸 시니컬한 독자의 감상평 일뿐이다.

혹시 나같은 기대를 갖고 이 책을 구매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의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포스팅을 했다. 끝으로 베스트 셀러는 거르고 보는 것이 좋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하면서 내 돈 내산 두 번째 독서 감상문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 끝~!

 

팩트풀니스(FACTFULNESS)

 

팩트풀니스(FACTFULNESS)

팩트풀니스 FACTFULNESS. 사실 충실성. 어느 날 문득 세상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어 졌는데, 상식과 사실 사이에서 저울질하다 하나를 알더라도 제대로 알자라는 생각에 골랐다. 한국에서 소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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