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흰둥이의 Technique contrôl이 하드 웨어와 메인 메커니즘에 대한 체크 였다면, 이번에는 소프트웨어를 체크하기 위해 몽토방(Montauban)이라는 도시에 있는 BMW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차를 가져 올 때부터 door lock 기능에 문제가 있는 걸 감지는 했었는데, 이제는 아예 5분 간격으로 lock이 걸렸다 풀렸다 하는 중이라 차에 타고 있을 때 슬슬 거슬리기 시작하더라구요 ㅠ
여기서 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몽토방(Montauban)이라는 곳은 제가 있는 곳 랄방크(Lalbenque)와 대도시 뚤루즈(Toulouse)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뚤루즈의 위성 도시쯤 되는 곳입니다. 공항은 없지만 나름 요충지 격인 기차역이 있어 기차를 타기 위해 몇 번 들렀던 곳이기도 하지요. 요즘은 뚤루즈의 비싼 땅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이민족들이 대거 이쪽으로 오면서 마트에 가면 아랍인들로 넘쳐나기 시작한 곳입니다.
각설하고, 이러한 연유로 해서 한 달만에 잡힌 점검 예약에 맞춰 몽토방 BMW 전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전시장과 공인 정비/수리점이 같이 운영 되는 곳이어서, 차를 정비하는 쪽에 차를 세우고 접수대가 있는 전시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입구를 통과해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이 자전거와 자전거 거치대(차량용). 가격이 얼마였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저조차도 한번도 본적이 없을 정도로 보기 드물기도 한 것이어서 굉장히 탐이 났습니다. [허세력이 상승 중입니다]
허세와 간지는 폭풍일테지만, 타고 나간 첫 날 도난 당할 확률이 99%정도 되므로, 굳이 살 필요가 없다고 스스로 합리화를 해봅니다.(처량하다 처량해..)
그 다음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건 바로 요 앙증 맞은 녀석. 이 얼마나 사악한 장난감인지!! '만약 여길 두두를 데려 왔더라면... 음.....' 집에 안가던지, 집에 저걸 가져가던지 둘 중 하나는 해야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어쨋거나 악셀인지 브레이크인지가 저 안 깊숙한 곳에 있는 걸로 봐서는 어른용인듯 보였습니다.
그렇게 침흘리고 보는 사이, 담당자가 와서는 차량 확인을 위해 운전을 해봐도 되겠냐고 해서, 그러라고 하고는 우리도 따라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10여분 정도 나갔다 들어오더니 곧장 정비 센터로 입장~! 점검에 들어갑니다. 다되면 알려준다고 해서, 천천히 이곳을 둘러봤습니다.
정비소 앞에는 점검을 기다리는 차량, 수리 받은 차량 그리고 BMW 점검을 인증하는 중고차들이 주차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굉장히 많은 차들이 새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공통 된점은 생각했던 것 보다 '가격이 비싸다' 였습니다... 같은 유럽이라 관세가 우리 나라처럼 안붙어서 새차든 중고차든 조금 더 쌀꺼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아 굉장히 의아했습니다.
프랑스에 와본적이 있는 분들이라면 공항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도로위의 차들이 온통 오래되고 조그만 경차들 투성임을 쉽게 보셨을 겁니다. 그래서 이곳 전시장에도 해치백과 SUV가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우리 나라였음 온통 세단 5 시리즈였을텐데 말이죠 ㅎ (요즘은 좀 바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하나하나 가격보면서 '오우야~ ' 그러고 있는데, 쌩뚱맞은 녀석이 떡하니 자리하고 있네요 ㅎㅎ 아니 포르쉐 니가 왜 여기...? 정말 쌩뚱맞~ 긴 했는데 생각보다는(?) 쌌어요. 중고라서 그런지 막 억소리 나진 않았던거 같은데.. 사진을 집요하게 돌려보니 가격이 찍혀있는데 연식은 모르겠습니다만 5만유로 정도 했네요.
한참을 돌면서 이곳에 주차되어 있는 차는 다 봤을 겁니다. 그러고 나서는 우리는 다시 전시장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전시장 입구에는 웬 세단이 있었는데, 저는 얘네가 8시리즈까지 있는 줄 처음 알았네요 ㅎ
전시장 내부에는 주력 차종이 전시 되어 있었는데, 역시 대세인 전기차 i시리즈가 먼저 눈에 띕니다. i3 신차 가격이 5만유로가 넘네요. 크기가 티볼리 정도 될 거 같았는데, 딱 이정도가 여기 프랑스 사람들이 정말 좋아하는 사이즈더라구요 ㅋㅋ 맨날 더 작은 차들만 보다가 봐서 그런지 이제는 i3가 커보일 정도 입니다 ㅎㅎ
i3를 보며 '와~귀엽다~' 하고 다가갔는데, 어째 옆에서 심상찮은 포스를 풍기는 SUV 한대가 자꾸 눈에 들어옵니다. 이름하여 X5. '도로에서 만나면 내가 너보다 5배 비싸기 때문에 X5.'라는게 학계의 정설인 이 무지막지한 녀석. 돈을 때려부어야 살 수 있는 녀석이라 그런지 일단 크기도 엄청 크고, 온갖 첨단 기능들은 다 들어가있나 봅니다. 이걸 타고 있음 사고나도 안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굉장히 우람했습니다.
X5 정면에는 차량 색과 시트 색을 바로 고를 수 있도록 되어있었습니다. 언제 골라 볼 수 있을지.. ㅋㅋㅋㅋ
갑자기 허세가 가득했던 지난 날 가졌던 로망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는 사회에 나가면 X1에서 시작해서 나중에는 X6까지 올라가보자고 호기롭게 망상하던 때가 있었는데 ㅋㅋ 오래된 녀석이긴 하지만 어쨋든 지금은 X1 흰둥이를 데리고 오긴 했네요 ㅋㅋㅋ
전시장 안에는 BMW mini를 비롯 다른 차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경차의 나라답게 mini 정말 많이 타고 다닙니다. 한국에서는 갬성으로 타는 차라고 소개 하길래, 이뭐병.... 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 와보니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그래도 덩치큰 사람들이 작은 차에 꽉꽉 들어차서 운전하는 모습은 언제봐도 코메디입니다. ㅋㅋㅋㅋ
투어(?)가 끝나고도 한참 뒤에야 직원이 점검이 다 되었다고 알려주네요. 점검만 (수리가 아님) 점검만 받은 비용은 160유로.
점검 결과 내장 모듈에 문제가 있어 교체가 필요한데 견적이 600유로 나왔습니다.
입이 쩌억~ 벌어지는 금액에 점검비만 내고, 모듈 교체는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확인 되면 전화로 알려주겠다고 하고는 전시장을 빠져 나왔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견적서를 살펴보니,
교체용 모듈 350유로 + 세금 : 420유로
+ 공임비 : 178유로
토탈 598유로.
어디선가 '어서오세요~~ 호갱님~ 탈탈 털어드릴게요~'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네요...
금액이 금액인지라... 우선 이것도 비용을 줄일 방법이 있나 알아보기로 하고, 돌아왔습니다. ㅎ 혹시 이러다가 차값보다 수리비가 더 많이 나오지는 않을지 살짝 걱정 되기 시작하네요 ㅋㅋㅋ 추가로 들어갈 비용 문제로 왈가왈부 하게 될 걸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지가 않네요ㅋ.. 이번 일을 겪으면서 또 한번 다짐하게 됩니다. 현물 거래는 정이나 믿음으로 하면 안된다는 걸요ㅠ 별수있나요 이미 엎질러진 물, 빠른 해결을 위해 다시 한번 화이팅을 외치며, 우여 곡절을 겪고 있는 흰둥이와 몽토방 BMW 전시장 방문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