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굿스토리

안녕하세요. 오늘은 신비의 섬 레위니옹의 두번째 여행지로 레위니옹의 살라지 마을 인데요. 레위니옹의 3대 협곡 중 하나인 살라지(Salazie) 협곡과 함께 가장 많은 폭포가 분포하고 있습니다.

 

살라지 (Salazie)

살라지는 이 섬 뿐만 아니라 인도양에서 가장 높은 산인 Piton des Neiges의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이 마을의 이름입니다. 해발 230m 부터 3071m 까지 분포되어 있다고 하는데, 원래는 사람이 살지 않았으나, 1829년 해안에 거대한 태풍이 몰아치면서 인근 해안이 완전히 황폐해져 버렸고, 그로 인해 해안가에 살던 주민들이 터를 옮기기 시작하면서 1889년 이곳 고산지대에 지정촌이 형성이 되었다고 하네요.

 

레위니옹 살라지 마을

 

Salazie라는 이름은 마다가스카르어 Salazy에서 유래 되었으며, '좋은 야영지'라는 뜻입니다. 마을의 역사에서처럼 삶의 터전을 해안에서 고산 지대로 옮겨야 했던 주민들이 이곳에서 정착을 하기 시작하면서 붙였을 적절한 이름인 것 같네요 ㅎ

 

출처 구글지도

 

앨부르그(Hell-Bourg)

살라지의 메인 마을인 앨부르그(Hell-Bourg)에 가는 길, 만나게 되는 작은 마을에는 Hôtel de ville de Salagie 살라지 청사(마을회관ㅋ)와 성당이 있으며, 주위에 작은 상점들과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레위니옹 엘부르그

 

마을로 향하는 길 절벽 아래에 위치한 알록달록한 집들이 예뻐서 잠시 차를 세웠네요 ㅎ 절벽과 형형색색의 집들을 배경 삼아 사진을 남기고는, 또 출발해 봅니다.

 

레위니옹 살라지마을로 가는 길

 

듬성듬성 있는 작은 마을들을 지나쳐서 계속해서 올라가다 보면 오늘의 목적지 앨부르그 Hell-Bourg가 나옵니다. 마을에 들어서자,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먼저 온 방문객들의 차량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우리도 먼저 와있던 차량을 따라 한쪽에 주차를 해놓고는 천천히 마을을 둘러보았습니다. 마을은 그리 크지 않아서 넉넉하게 2시간 정도면 다 둘러볼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레위니옹 살라지 마을

 

이 마을은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레위니옹의 3대 협곡인 살라지 협곡과 함께, 국립공원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도 있기 때문에 트래킹을 하려는 사람들로 늘 북적이는 곳입니다. 때문에 레스토랑이나 기념품 샵 뿐만 아니라, 트래킹 장비 같은 걸 파는 상점들도 볼 수 있습니다.

 

레위니옹 살라지 마을

 

크레올 하우스, Creole house

이곳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크레올 하우스입니다. 앨부르그에는 여러 크레올 마을이 있는데, 크레올(Creole)은 다양한 문화와 언어, 삶의 혼합으로 새로이 창조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살라지 마을의 크레올 하우스

 

마을을 다니다 보면 이곳만의 독특한 형태와 색을 가진 집들을 볼 수 있는데요. 그 중에는 입장료를 내고 집안에 들어가서 설명과 함께 구경 할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살라지 마을의 크레올 하우스

 

이곳 크레올 하우스의 특징은 자로 잰 듯한 대칭적인 구조처마 끝의 디테일에 있는데, 처마 끝에 다양한 무늬를 넣어 장식해놓는 것이 이곳 크레올 하우스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합니다. 아래 사진 처마 끝의 하얀 문양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전에는 그냥 지나쳤는데, 알고 나서 보니 여행 중에도 이런 문양을 해놓은 집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나봅니다.. ㅎ

 

레위니옹 집의 처마끝

 

수많은 폭포 그리고 살라지 협곡, Cascade et Cirque de Salazie

2000m 높이에 위치한 마을로 꼬불꼬불한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동안, 곳곳에서 절벽을 타고 떨어지고 있는 폭포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울창한 산림과 한껏 수분을 머금은 공기, 그로 인한 짙은 풀냄새는 정말로 우리가 숲 속 야영장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 했는데요.  

 

살라지 마을의 폭포

 

10km에 걸쳐 분포하고 있는 수많은 폭포들과 계곡으로 인해, 평소에도 굉장히 습하고, 그로 인해 독특한 토종 열대 식물들이 가장 많이 자생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폭포의 경우 가장 긴 것은 그 높이가 860m 이른다고 하네요.

 

살라지 마을 폭포

 

또한 이곳은 레위니옹의 3대 원형 협곡 중 하나인 살라지 협곡과 함께 레위니옹 최고의 협곡으로 알려진 마파트 협곡으로 통하는 관문이기 때문에, 수많은 탐험가들이 원시림과 같은 이곳을 직접 트래킹 하기 위해 이곳을 찾습니다.

 

저희도 트래킹을 좋아해서 울창한 협곡을 트래킹하고 폭포가 있는 곳까지 직접 가보고 싶었지만 다른 일정 때문에 이곳을 축소한 것이 지금도 후회됩니다ㅠ

 

살라지 협곡 베일 폭포

 

앨부르그에서 빠져나와 더욱 높은 곳을 향해 이동하게 되면, 살라지의 폭포들을 다시 한번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레위니옹 폭포의 끝판왕이라 일컬어지는 곳. Le Voile de la Mariee입니다.

 

베일 폭포 (Le Voile de la Mariée)

Le voile는 '베일' 을 뜻합니다. 우리가 흔히 '베일에 쌓이다' 할 때 쓰는.. 근데 왜 폭포의 이름이 Le voile de la Mariee 일까 하고 찾아봤더니, 여기에 또 숨은 러브 스토리가 있네요 ㅎㅎ

 

살라지 마을 전망대

 

 

옛날에 어느 부잣집 아들이 평범한 시골 소녀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후견인의 강력한 반대에 이 둘은 난관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럼에도 두사람은 결혼을 하기로 결심했고, 이를 알고 분노한 신부의 아버지는 의식(?)이 열리는 교회를 찾아갑니다.(점성술사 같은 거라 봅니다..) 의식을 통해 이 아버지는 사위를 죽이려 했고, 이를 알게 된 신랑과 신부는 마을로부터 도망쳤습니다. 한참을 도망치다 신부가 발을 헛디뎌 미끄러지면서 절벽에서 떨어져 유명을 달리하게 됩니다. 그때 떨어지면서 나부낀 신부의 베일이 절벽에 걸려 있었는데, 누군가 그것을 폭포의 이름으로 지었고, 이 폭포가 큰 물줄기를 이루며 떨어질 때는 그 모습이 마치 절벽에 걸려있던 베일을 연상케 한다고 합니다.

 

살라지 협곡의 베일 폭포

 

베일이라고 연상을 하면서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 (아 이 팔랑귀... ㅋ) 이걸 무슨 본능이라고 한 거 같은데... 어쨌든;; 애틋한 스토리만큼이나 실제로 보면 더욱 아름답습니다. 해발 3000m의 높이에서 여기저기 끝없이 쏟아지는 폭포. 실제로 봤을 때는 더욱 크고 굉장했습니다. 저희처럼 트래킹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일부로 이곳까지 이 베일 폭포를 보기 위해 온다니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어 보이네요.

 

살라지 협곡 베일 폭포

 

진한 숲 내음을 가득 머금고 있는 맑고 촉촉한 공기를 실컷 마시며 걷다 보면, 몸속의 온갖 노폐물이 다 빠져나가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우리는 떨어지는 베일 폭포를 한참 동안이나 바라보다, 마지못해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는데요, 차를 타고 협곡 아래로 내려가는 동안에도 절벽 중턱에 자욱하게 걸려있는 안개와 구름 덕분에 이곳이 한층 더 신비로워 보였습니다.

 

레위니옹 살라지 마을

 

인도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협곡과 수많은 폭포와 계곡. 그로 인해 이곳만의 특별한 종류의 식물들이 자생하는 곳. 멸종한 공룡마저 있을 것만 같은 신비로움 가득한 이곳 살라지 마을을 뒤로 한채, 우리는 다음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To be continue....

 

레위니옹 살라지 협곡

 

 

 

<레위니옹 여행기>

인도양의 보물섬, 파라다이스 <레위니옹 여행기>

인도양의 보물섬 레위니옹 여행기 (1) - 최고의 바닐라를 찾아서 (a.k.a 부르봉 바닐라 Bourbon)

인도양의 보물섬 레위니옹 여행기 (2) - 베일에 싸인 마을 살라지(Salazie) 협곡, 베일 폭포

인도양의 보물섬 레위니옹 여행기 (3) - 용암의 성당 그리고 안시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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