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비 오는 날 아침이면 그동안 어디 숨어 있었는지 여기저기서 달팽이들이 나와 집 안팎을 활보한다. 두두도 돌아다니다가 달팽이를 보면 카고! 카고! 거리며, 고사리만한 손으로 달팽이를 잡아서 가져와 보여준다. (달팽이가 불어로는 '에스카고'인데, 앞에 '에스'는 어디가고 두두한테는 '카고'가 달팽이다ㅋ) 놀라서 껍질 속으로 숨어버린 달팽이를 만지려고 두두는 손가락으로 몸통을 꾹꾹 누르는데, 빨리 놔달라는 듯 거품을 보글보글 거리며 화를 내는 달팽이가 가엾기만 하다. "아~ 이쁘다~ 해줘야지"라고 하면, 그제야 살살 쓰다듬다 어느새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렸는지 달팽이는 잊은 채 다른 곳으로 간다. 아직 두두가 '왜요봇'은 아니지만, 달팽이를 설명해 주고 싶었다. 근데 막상 떠오르는 건 '패닉의 달팽이' 노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