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은 자출사들이 많다. 반드시 출근이 아니더라도 평소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데, 곳에 따라 자전거 전용 도로가 없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도로 가장자리에는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한 선이 그어져 있다.
아이들 등하교 시간에 보면, 아이를 자전거에 태우고 다니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다들 아래처럼 유아 안장을 자전거에 설치하고 아이들을 실어 나른다.
종류도 가격도 천차만별인 유아 자전거 안장에 대해 안전성과 편안함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검색에 검색을 거친 끝에 이 동네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두 브랜드로 좁혀졌는데, 하나는 스웨덴에서 만든 튤레(THULE)와 다른 하나는 노르웨이에서 만든 하맥스(Hamax)다.
제목을 봐서 알겠지만 필자는 하맥스(Hamax) 케어리스를 택했다. 이유는 학교에 1호를 데리러 가면 맨날 제일 늦게까지 남아있는 삼총사 중 한 아이의 부모가 매번 자전거로 픽업을 했는데, 어떻냐고 물어보니 "대츠 릴리 굿~!" 이란다. 그로부터 이틀 뒤 집으로 하맥스가 도착했다. 아마존 프라임 최고!! 👍🏻
하맥스 케어리스 프레임 마운트 설치하기
하맥스 유아 안장도 굉장히 많은 종류가 있는데, 먼저 안장 설치 방법 따라 <프레임 마운티드 / 랙 마운티드 / 프런트 마운티드>로 나뉜다. 랙 마운티드(Rack mounted)는 자전거 뒷 안장 위에 고정시키는 거라 안장이 있어야 한다. 자전거 뒤에 안장이 없는 본 블로거는 프레임 마운티드(Frame mounted) 타입으로 선택했다.
프레임 마운티드 타입안에도 굉장히 많은 종류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팔린 '케어리스(Careress)'. 안전함은 말할 것도 없고, 9개월 이상부터 최대 22킬로 까지 태울 수 있는 튼튼함과 무엇보다 20도까지 안장을 눕힐 수 있어 타고 있는 아이에게 편안한 여행을 선사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 하맥스 케어리스 광고 영상
하맥스 케어리스 설치
위의 영상에 보이는 흰색을 품고 있던 아름다운 모델은 당연히 품절. 성격이 다소 급하고 흥분하면 심장이 빨리 뛰는 필자는 늦기 전에 빨간 놈이라도 확보해야겠다는 생각에 서둘로 결재를 했더랬다.
혹시나 불량이거나 내 따릉이에 안맞지는 않을까 해서 조심스레 박스에서 꺼냈는데, 다행히 별다른 문제는 없어 보인다.
안전벨트에 걸려 있던 메뉴얼에 상세하게 설치 과정에 대해 설명이 되어 있는데, 아래 설치 영상과 함께 보니 더욱 쉽게 이해가 갔다. 심지어 영상 속 아재도 시작하기에 앞서 매뉴얼을 먼저 펼쳐 볼 정도로 매뉴얼은 하맥스 설치에서 바이블이다.
▶ 프레임 마운티드 타입 하맥스 케어리스 공식 설치 영상
설치는 어렵지 않았는데, 먼저 자전거 프레임에 고정하게 될 저 네모난 블록을 빼낸다.
블록의 뒷면에는 프레임에 고정하기 위한 나사를 순서대로 쪼으라고 알려주는데, 육각렌치가 있어야 한다. 다행히 필요한 도구는 모두 동봉되어 있다. 옆에 표시된 '2X'는 순서대로 나사를 두 번씩 쪼으라는 얘기다.
다음으로 할 일은, 임시로 고정 되어 있는 저 고무벨트를 풀고, 안장에 연결할 베이스를 끼우는 일이다.
베이스 뒤에 있는 검은색의 안전핀(?)을 제거하고, 홈에 바를 통과시켜 끝까지 밀어넣는다.
두 베이스의 끝이 같은 맞닿은 것을 확인하고, 다시 뽑았던 안전핀을 꽂아 고정시킨다.
이제는 프레임에 부착한 블록에 끼워서, 표준이 되는 포지션에 위치하는지 확인한다. 아슬아슬했지만, 다행히도 필자의 따릉이에도 블록이 설치될 공간이 있었다. 안장까지 연결하고 포지션이 맞는지 확인을 해야 되기 때문에 이 단계에서 바짝 쪼을 필요는 없다.
필자가 택한 Standard bar의 경우 아이의 안장이 뒷바퀴에서 9cm 정도 떨어지는 위치가 적당하다고 알려주는데,
임시로 걸어놓은 블록에 안장을 끼우고 봤더니, 얼추 그 정도 공간은 확보된 듯하다.
마지막 단계이자 안장 설치의 가장 크리티컬 한 포인트라 할 수 있는 블록 고정에 들어갔다. 표시된 순서대로 나사를 두 번씩 쪼으는 데, 가장 힘이 많이 드는 순간이다.
심혈을 기울여 다 쪼으고 안장을 끼웠는데,,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 자세히 보니 블록이 일직선으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삐뚤어진 채로 고정되었다.
하늘이 원망스러웠으나 해결 방법은 다시 순서대로 두 번씩 렌치를 돌려 풀고 다시 순서대로 두번씩 쪼으는 것뿐ㅋ 다시 한번 크게 호흡을 가다듬고 시원 바람을 맞으며 깊은 빡침을 진정시킨 다음, 진지하게 다시 블록을 고정하고 나사를 하나씩 쪼아 들어갔다.
중간에 한번 헛발질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무사히 설치가 완료되었다.
사용후기
아이 안장을 달고 따릉이를 타보니, 전과는 다르게 뒤가 좀 묵직해진 느낌이 들었지만, 안장의 탈부착은 매우 간단했고, 열쇠가 달린 잠금장치가 있기 때문에 잠가놓으면 잠시 밖에 세워놓아도 도난 방지할 수 있었다.
혹시나 타보고 문제가 있음 바로 반송하려고 비닐도 안 뜯고 1호와 2호를 실어 날라 봤는데, 첫 시승에 불안했던지 손잡이를 꽉 잡고 있으면서도 재밌다고 하는 1호와 달린 지 5분밖에 안 되는 거리에서 잠이 든 2호를 보니, 하맥스 케어리스는 아이 자전거 안장으로 꽤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따릉이에 아이들과 함께 따뜻한 햇살과 달콤한 꽃 향기를 맡으며 출퇴근할 수 있는 봄이 어서 오길 기대하면서 이번 포스팅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