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굿스토리

 

지난 주말 우리는 처제의 집이 있는 '보르도(Bordeux)'에서 출발해 60km 정도 떨어진 '아흑까숑(Arcachon)'이라는 해안 도시로 바다를 보러 떠났습니다. 그러나 먼저 도착 한 곳은 '아흑까숑' 근교에 있는 도시, '라 떼스뜨-드-뷰슈(La Teste-de-Buch)'에 있는 해풍으로 만들어진 유럽 최대의 사구 '듄느 듀 삘라(Dune du Pilat)'였습니다.

 

듄느 듀 삘라(La dune du Pyla)

출처 듄느 듀 삘라 공홈

해변을 따라 높이 쌓여 있는 프랑스의 사막으로도 불리는 듄느 듀 삘라는 110m 높이의 유럽에서 가장 높은 모래 언덕입니다. 울창한 숲과 바다 사이에 우뚝 솟아 있어 이색적인 광경을 제공하며, 패러글라이딩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모래 언덕은 숲 쪽으로 매년 약 5m씩 이동 중이라고 합니다.

 


 

숲길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모래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발이 푹푹 빠져서 신고 왔던 쪼리도 벗고 두두를 안은채로 맨발로 걸어야 했습니다. 숨이 가빠올 때 쯤, 숲의 마지막 나무 사이를 통과하자 파란 하늘과 함께 거대한 모래 언덕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도착하기 전만 해도 그냥 여느 해변에 가서 놀다 오려나보다 했는데 막상 도착 해보니 왠 모래 언덕?!! 너무 쌩뚱맞아서 이게 뭔가 하고 아내 얼굴을 살피니, 그제서야 여기가 모래 언덕으로 유명한 곳이라 설명해줍니다 ㅋㅋ 나름 성공적인 서프라이즈였네요 ㅎㅎ

눈앞에 버티고 있는 모래 언덕 계단을 오르기전에 두두를 잠시 내려놓고 쉬기로 했습니다. 모래 위에 내려 놓자 두두는 신이 나서 폭풍 삽질을 시작하네요 ㅎㅎ

가져온 물로 목을 축이고, 다시 두두를 안고 계단을 올랐습니다. 진짜 여기 계단이 없었다면 올라가는데 꽤나 힘들었을,, 아니 못올라가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경사가 가팔랐습니다. 내려올때는 계단을 이용하는게 아니어서, 아이들이 뛰어내려오면서 데굴데굴 구르기도 합니다. 

계단을 오르며 옆을 보니 이 거대한 언덕이 어떻게 숲과 바다 사이에 갑자기 이렇게 솟을 수 있는지, 자연은 참 신기하기만 합니다. 주위에 산이 없다보니 숲이 정말 끝도 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아마존에 가면 이런 느낌일까요?ㅋ

헥헥 거리며 정상에 도달하자 끝도 없이 펼쳐진 숲속에서 계속해서 사람들이 나오는 것이 보입니다. 곧 이 짧은 극기 훈련 코스를 겪게 되겠죠 ㅎ 일요일이기도 했거니와 코로나 경계가 완전히 풀려서 사람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이 주위에는 이곳 모래 언덕 말고도 숲속을 트래킹 하거나 자전거 투어를 할 수 있도록 코스가 짜여있습니다. 캠핑 온 가족들도 많았구요.

올라온 뒷쪽으로는 끝이 없는 숲을 볼 수 있었다면, 정면으로는 끝없는 바다가 펼쳐지며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끝없는 숲과 끝없는 바다 그 사이에 우뚝 솟은 모래 언덕. 참 세상엔 별의별 희안곳이 많음을 다시한번 느낍니다.

사람들은 서로 어느정도 거리를 유지 한채 자유롭게 시간을 보냅니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사람은 없었으나 연을 날리는 아이들은 있었습니다. ㅎ 대부분은 모래사장에 누워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 순간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모래도 정말 고와서 누워있어도 하나도 아프지 않았습니다. 모래는 따뜻한데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하게 살랑거려서 잠이 들뻔 했습니다만, 두두는 모래놀이에 푹 빠져 있네요 🤣

어느새 점심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 우리는 꿀같은 휴식을 뒤로하고 짐을 챙겨 왓던 길을 되돌아 왔습니다. 다시 내려 오는 길 마주 보게 된 숲은 더 웅장해 보입니다. 

늘 그렇듯 떠나는 길에는 Cafe와 기념품샵이 우릴 유혹합니다. 보통은 여행을 하면 엽서를 사서 편지를 보내곤 했는데, 오늘은 패스했습니다. 아마도 여긴는 아내와 처제에게는 그리 멀리 있는 여행지가 아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ㅎ 보르도에서 차로 1시간이니 그럴만도 합니다.

해변 따라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 우리는 '아흑카숑'에 도착했습니다. 주차장이 너무 작아서 주차하기가 무지하게 힘들었습니다. 해변가에서 좀 멀리 떨어진 곳에 차를 세우고 다시 걸어왔네요.

서비스도 좋았고, 친절했으며, 아기용 의자도 준비해줘서 오랜만에 먹는 싱싱한 씨푸드와 행복한 점심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눈보다 빠르게 손이 들어오네요 ㅎ 안좋은 건 알지만 이미 두두는 케첩의 맛을 알아버렸습니다ㅋ 

감바스, 버거, 홍합요리까지 올 클리어 하고 나서 우리는 바로 앞 해변에 자리를 깔고 누웠습니다. 지상 낙원이 이런거구나 싶습니다. 🏖 두두를 데리고 바다가까이 갔습니다. 물놀이를 하는 사람도 있긴 했으나 아직은 조금 쌀쌀해서 발만 담그려고 했는데, 뒤도 안돌아보고 바다로 돌진하는 녀석을 잡고 있느라 급피로가 몰려왔습니다. 이 쪼꼬만 녀석은 어디서 이 에너지가 다 나오는 건지...

모래 사장에서 충분히(?) 휴식을 하고는, 우리는 해변 끝에 있는 회전 목마에 두두를 데려갔습니다. 평소에도 집에 있으면서 비행기가 지나가면 '아비용~~' 이라고 소리지르며 손을 같이 흔드는데, 이번에도 역시 비행기를 제일 먼저 알아보네요 ㅎㅎ 

더 타고 싶어서 울먹거리는 두두를 간신히 달래며, 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얘길 들어보니 회전목마가 돌 때 처제가 몇바퀴 돌다가 말에도 태워봤으나, 무표정으로 나지막히 '아비용'이라고 해서 도로 앉혀놨다고 하네요 😂  비행기가 좋은가 봅니다. ㅎ

숲길을 빠져나올 무렵부터 정체가 시작 되긴했으나, 생각보다는 빨리 해소되었습니다. 잘먹고, 잘놀고, 잘싼(?) 두두는 차에 타자마자 잠이 들었고, 어느새 '와인의 도시, 보르도' 표지판이 보이는 걸 보니 집에 가까워지고 있네요. 정말 뜻밖의 일정이었는데 너무 멋진 곳에서 맛잇는 음식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그런지 피곤은 했지만 보람이 꽉 찬 하루였던것 같네요.

언제 마음 편하게 비행기를 탈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보르도에 올 계획이 있다면 이곳 모래 언덕과 '아흑카숑'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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