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하는 육아 21개월 성장 일지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다사다난했던 요 몇 달이었다. 그래서 블로그는 거의 무방비 상태로 시간이 흘러버렸다. 2020년 12월. 쓰다만 두두의 21개월 성장 일지를 다시 꺼내야 하는 어색함이 있었지만 이왕 시작한 거 끝은 보자는 생각으로 다시 정리를 해본다. 크레쉬(어린이집) 안갈래~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다시 크레쉬에 출근 도장을 찍고 있다. 밥도 잘 먹고, 잘 지내준다. 교실 앞에서 선생님과 인사를 하고 나면, "à ce soir~(저녁에 봐~)' 하고 손을 흔들며 자신의 애착 인형과 함께 뚜벅뚜벅 먼저 놀이방으로 입장한다. 울고불고 난리 나던 적응기를 떠올려보면 그새 또 많이 큰 것 같아 대견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동시에 든다. 문제였던 낮잠도..
프랑스인이 만드는 오리지널 프렌치토스트. 초간단 간식 계란빵 레시피 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에게 계란빵으로 아주 잘~ 알려진, 달콤~ 촉촉~ 프렌치토스트를 만들어 봤습니다. 맛있기도 한데 만들기도 무척 간단해서 모두가 좋아하는 간식. 프렌치토스트. 근데 왜 '프렌치토스트'일까? 해서, 가까운 프랑스인에게 물어봤더니 여기에도 스토리가 있네요. 프렌치토스트. 계란빵의 유래 프렌치토스트는 말 그대로 프랑스인들의 토스튼데요. 그래서 프랑스인들의 주식인 바게트가 원재료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이 계란빵을 먹을 땐, 사각형의 식빵을 자르거나 그대로 해서 만든 형태였는데, 오리지널은 그런 보기 좋은 형태는 아니었던 거죠. 길쭉한 바게트가 프렌치토스트로 탈바꿈한 계기는, 바로 남아서 딱딱해진 바게트 조각 때문이었습니다..
프랑스 육아 영유아 책 추천, 프랑스 아이들의 성장 도서 '추피(T'choupi ) 시리즈' 안녕하세요. 어쩌다 프랑스까지 와서 육아를 하고 있는 아잽니다. 오늘은 프랑스 육아 필수템이자 영유아 성장 도서인 '추피(T'chupi)'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한국에 '아기 상어', '뽀로로'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추피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여기선 아이들 있는 집이라면 추피를 모르는 집은 없을 정도로 추피는 모든 아이들의 친구입니다. '한 번도 안 본 아이는 있을지언정, 한 번만 본 아이는 없다.'는게 학계 정설인 이번 포스팅의 주인공. 좌충우돌 개구쟁이 추피(T'choupi)를 소개합니다. 추피(T'choupi) '추피'는 1999년 프랑스 아동용 TV 채널을 통해 방영이 되기 시작했는데, 5분 남짓..
송로버섯 산지 프랑스 랄방크 안녕하세요 오늘은 처가가 있는 프랑스의 한 시골 마을 랄방크(Lalbenque)에 대한 소개입니다. 뚤루즈(Toulouse)라는 프랑스의 우주, 항공 도시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곳은 프랑스 행정구역 상 Occitanie의 Lot지역에 위치한 정말 작은 시골 마을이지만, 푸아그라, 캐비어와 함께 세계 3대 진미라 불리는 트러플(송로버섯)의 원산지 중 한 곳입니다. 앞선 포스팅에서도 몇 번 등장했던 지역으로 저와는 나름 사연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 관련 링크 트러플 농장에서 벌목하기 다이나믹 아빠의 날 바캉스를 처가에서 보내면 생기는 일 랄방크에서 오면 볼 수 있는 것 랄방크 입구 고속도로를 달리다 마을이 가까워지면 아래의 트러플 냄새를 맡고 있는 돼지 표지..
악몽과 싸우는 중 지난번의 일로 두두는 어두운 방에 대해 극도의 경계심과 공포가 생겼다. 의사가 트라우마가 생겼을 수도 있다라고 얘기했다. 나는 당장 그 미친 보모를 고소하고 자격 정지를 시켜야 한다고 날뛰었는데, 아내는 생각보다 법이 멀고 복잡하다고 했다. 그날로 바로 해고 통보를 했지만, 계약서상의 위악벌 조항 때문에 꼼짝없이 한 달치의 돈을 더 내야 했다. 당장은 방법이 없어 보였고, 아이 회복에 집중키로 했다. 그 일이 있은 후 2주가 지나도록 여전히 엄마와 잠들고 있다. 낮잠은 자기 침대에서 밤에는 우리 침대에서ㅜ 덕분에 나는 니 침대에서... 자면서 회복중이다.. 가끔 ‘쏘냐는 나빠,, 무서워...’ 같은 말을 할 때가 있는데, 때마다 가슴속에서부터 올라오는 깊은 빡침과 화를 참기가 힘들다. ..
프랑스에서 코로나 진단 검사 PCR TEST 받은 후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이곳 프랑스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은 후기와 함께 이곳의 코로나 진단 검사는 어떤식으로 이루어지는지 그 체험기를 포스팅해봤습니다. 사건의 경과 락다운은 아니었으나 확진자 수가 치솟고 있던 10월 어느 주말. 처제의 30살 생일 파티(이 시국에...?)를 위해 처가에 머물렀었는데요. 확진자가 늘고 있긴 했지만, 이곳이 어디인가요. 파티의 나라, 파뤼 피플 답게 파티를 열더군요. ㅎㅎ 1박 2일 파티가 지나고 다시 파리로 상경 한 후 며칠 뒤, 처제가 울면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때 왔던 친구중에 한명이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구요.. 그 친구도 처제의 생파 전에 같이 있던 사촌들이 확진 판정을 받아서, 검사를 했는데 본인도 확진으..
프랑스 시장에 가면 볼 수 있는 것들 :) 그곳엔 특별한 것이 있다?! 안녕하세요. 코로나로 인한 락다운에도 여전히 평화로운 이곳 프랑스에 거주중인 필굿아잽니다. 오늘은 주말간 다녀왔던 동네 시장의 모습을 포스팅 해봅니다. 우리나라도 전통 시장이 유명하지만 이곳 프랑스도 동네마다 크고 작은 시장들이 있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토요일과 수요일에만 들어서는 장이 있는데, 육류, 해산물, 과일, 채소, 치즈 등 프랑스인들의 필수 음식들은 다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가격은 대형 마트 대비해서 비슷하거나 낮은데 반해, 재료이 훨씬 신선하기 때문에 저희도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장이 열리는 날은 주위에 잡화를 파는 트럭, 통구이 트럭 등도 자리를 잡으면서 시장이 열리는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한국의 시장이랑 비슷한 ..
10월 30일 프랑스 정부의 2차 봉쇄령/락다운 선언 이후, 동네를 벗어나지 못한 지 어느새 한 달이 다 되어갑니다. 가족이나 친구들 또는 뉴스를 통해 보고 듣는 우리나라와의 방역체계나 행보와는 여러면에서 다르긴 하지만 여기 사람들도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일을 하고, 장을 보고, 조깅을 하고, 잠드는 일상적인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보는 이곳의 상황과 제가 현지에서 체감 하는 온도는 꽤 차이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실제 프랑스 락다운 속 생활은 어떤지 기록해봤습니다. 락다운이지만 괜찮아 대부분 직장인들의 업무가 재택근무로 전환 되었다는점.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반경 1km 밖으로는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느껴지는 부분이고, 그 외에는 bar가 문을 닫았다던가, 헬스장이 닫았..
인도양의 보물섬 레위니옹 여행기 (3) - 용암의 성당과 안시 폭포에서의 피크닉 이번 여행에서 섬을 시계 방향으로 돌기로 해서 우리는 동쪽 노선을 따라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조금 우중충했던 어제와는 달리 아침부터 화창한 날씨로 더욱 파랗게 보이는 하늘을 따라 달리다보니 어느새 첫번째 목적지 Suspension bridge of East River, 동강의 현수교에 도착했습니다. 동강의 현수교는 굉장히 가파른 협곡에 설치된 다리인데, 그 아래로는 레위니옹의 동강(Rievère de l'est)이 흐르고 있습니다. 동강의 현수교, Suspenstion bridge of east river 1984년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였으며, 양쪽의 거대한 돌 기둥위에 놓여 있어, 공학적으로도 매우 잘 설계된 다리입니다...
파리지앵이 추천한 "한식당 귀빈(Guibine)" 안녕하세요 오늘은 이곳에 락다운이 걸리기 전, 다녀왔던 파리(Paris)의 한 한식당 귀빈(Guibine)에 대한 리뷰를 해봅니다. 요즘 들어 앞에 K가 붙는 것은 세계적으로 더욱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죠. K-POP은 말할 것도 없고, 영화, 드라마뿐 아니라 이제는 한국 음식 또한 날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도 몇 년 전부터 실제로 K-푸드가 건강식으로 유명해지면서 일종의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파리(Paris)에 부는 K푸드 전성시대 파리에는 정말 많은 한식당과 한인 마트들이 있는 데요. 특히 파리 2구는 아시안 푸드 거리로 유명한데 구글맵으로 2구를 보기만 해도 눈에 띄는 가게들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한식 레스토랑은 ..
19개월 보모 때문에 두두는 자기 일생에서 가장 큰 위기와 공포를 맞이 했다. 그것은 부족한 초보엄마아빠의 잘못된 선택 때문이었고, 그로 인해 상처 받은 아이를 보며 너무 마음이 아팠다. 두두의 19개월은 우리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다. 고용된 보모는 돌보미라기 보다는 교육자의 행새를 하려는 캐릭터여서 그곳에서는 그x의 룰을 따르게했다. 4개월, 5개월, 19개월의 아기셋는 무차별적으로 그녀의 방식으로 훈육(?) 되었고, 결국 용납할 수 없는 일이 터지고 말았다. 공포의 낮잠 교육 문제의 낮잠 교육. 보모의 낮잠 훈육으로 두두는 어두운 방에 대한 공포와 트라우마가 생겼다. 잘먹고 잘자던 아이가, 낮잠 교육에 들어간 그 일주일 남짓한 시간 동안 완전히 다른 아이로 변했다. 낯선 곳, 낯선 스타일, 불편함에..
프랑스 두 번째 전역 봉쇄 2020/10/28. 지난번 에 대한 포스팅을 하면서,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두 번째 봉쇄조치(lock-down)가 오더라도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을 했었는데.. 10여 일 만에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어제 마크롱 아재가 대국민 연설을 했다. 한위클리 자료를 인용하자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저녁 8시, TV연설에서 최소 11월 한 달 동안 2차 전국 봉쇄를 실시한다고 선포했다. 봉쇄 조치에 따라 오는 30일(금)부터 필수 업무나 의료적 이유를 제외한 외출이 제한된다. 지역 간 여행도 금지다. 술집, 음식점 등 비필수 업종은 폐쇄된다. 업무는 최대한 재택근무로 봐야 한다. 다만 학교와 공장 운영은 계속한다. 필수업종과 공공 서비스 역시 문을 연다. 마크롱 대통령은 "..
프롤로그 2020년의 9월. 우리는 5개월여의 처가 격리(?) 생활을 끝내고, 파리에 왔다. 코로나고 뭐고 다 떠나서 일단 삶의 터전이 바뀜으로써, 1년 6개월의 아이게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프랑스 남부 시골에서 도시로 생활 터전이 바뀜에 따라, 그동안 당연했던 것들과의 이별과 새로운 것들과의 만남이 계속해서 이뤄지는 중이다. 1. 익숙했던 것들과의 이별 그리고 새로운 만남 두두의 주무대였던 시골집의 드넓은 정원은 도심 속 공원으로 대체되었다. 여태껏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또는 어른들과 놀았기 때문에 공원에서 자기 또래나 조금 더 큰 수많은 아이들이 공원을 다 때려 부술 듯 뛰어다니는 모습에 적잖이 충격을 받은 듯하다. 🙄 멀뚱이 아이들이 노는 걸 지켜보거나 또 어쩔 땐 같이 어울리고 싶은 듯 용기를..
안녕하세요 필굿아잽니다. 코로나 때문에 파견이 중단되어 프랑스로 돌아왔고, 그로 인해 직장도 잃었고ㅠ, 코로나 때문에 7월에 한국에서 온 가족이 모이기로 한 일정도 취소가 돼버렸는데, 코로나 사태에 대해서는 처음 글을 쓰는 것 같네요. 프랑스 확진자가 오늘 하루 9000명에 이르렀다는 뉴스를 보고는 저는 "오늘 신규 확진자만 9000명 넘었다고, 역대급 확진자다!!"고 얘길 해도 정작 여기 사람들 반응은 시큰둥~ 바캉스 가고 난리 더니 당연한 결과라는 분위기 ㅎㅎ 여기까지가 파리에 오기 전에 쓰다만 내용이었는데, 한달 전쯤에 9 천명대였군요. 15일부터는 프랑스 일일 확진자가 3만 명에 도달했고, 연일 최대 확진자 수는 늘어만 가는 상황.... 코로나에 대해 할 말이 산더미지만 일단 이번 포스팅에서는 얼..
지난 번 흰둥이의 Technique contrôl이 하드 웨어와 메인 메커니즘에 대한 체크 였다면, 이번에는 소프트웨어를 체크하기 위해 몽토방(Montauban)이라는 도시에 있는 BMW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프랑스 일상 - BMW X1 브레이크 디스크 셀프 교체 하기 흰둥이 점검받다 얼마 전 어쩌다 얻게 된(?) 10살 흰둥이의 기술 점검이 있었습니다. 차를 받고 거의 한 달만에 AUTOSUR이라는 자동차 공인 기술 점검 센터에 예약이 잡혀서 아침부터 옆동네인 Cahors ajedelavie.tistory.com 차를 가져 올 때부터 door lock 기능에 문제가 있는 걸 감지는 했었는데, 이제는 아예 5분 간격으로 lock이 걸렸다 풀렸다 하는 중이라 차에 타고 있을 때 슬슬 거슬리기 시작하더라구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신비의 섬 레위니옹의 두번째 여행지로 레위니옹의 살라지 마을 인데요. 레위니옹의 3대 협곡 중 하나인 살라지(Salazie) 협곡과 함께 가장 많은 폭포가 분포하고 있습니다. 살라지 (Salazie) 살라지는 이 섬 뿐만 아니라 인도양에서 가장 높은 산인 Piton des Neiges의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이 마을의 이름입니다. 해발 230m 부터 3071m 까지 분포되어 있다고 하는데, 원래는 사람이 살지 않았으나, 1829년 해안에 거대한 태풍이 몰아치면서 인근 해안이 완전히 황폐해져 버렸고, 그로 인해 해안가에 살던 주민들이 터를 옮기기 시작하면서 1889년 이곳 고산지대에 지정촌이 형성이 되었다고 하네요. Salazie라는 이름은 마다가스카르어 Salazy에서 유래 되었으며..
하루하루가 쉬이 지나가는 날이 아님에도, 시간은 흘러 어느 덧 한달이 지나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하고 있는지 고민해볼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면 핑계일지도 모르겠으나, 눈을 감았다 뜨니 순식간에 한달이 지난 오늘에 와있는 느낌이다. 너는 어느새 17개월이 되어, 훌쩍 커버린 키만큼이나 더 활동적이며, 말도 많고 탈도 많고, 늘어난 고집과 요구 사항과, 순간순간 벌어지는 사고들에 눈코뜰새가 없지만, 그 고사리만한 손에 이끌려 온종일 다니다보면 어느덧 하루해가 저문다. 17개월 성장 일기 1. 마지막 백신 맞기 완료 며칠 전 병원에서 마지막 백신을 맞았는데, 주사 바늘이 허벅지에 꽂히자, 피케에~~(따가워~~~) 소리지르면서 클리닉이 떠나가라 울었다. 상황 정리가 된 후 의사를 통해 이제 6살 되..
흰둥이 점검받다 얼마 전 어쩌다 얻게 된(?) 10살 흰둥이의 기술 점검이 있었습니다. 차를 받고 거의 한 달만에 AUTOSUR이라는 자동차 공인 기술 점검 센터에 예약이 잡혀서 아침부터 옆동네인 Cahors로 향했습니다. 그동안 차를 타고 다니면서 발견하게 된 문제점이 한두 가지 아니었는데(예상은 했었지만...), 마음 같아선 당장 도로 가져가라고 하고 싶었지만,,, 일단 전문적인 검사를 받아본 뒤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AUTOSUR은 프랑스 전 지역에 체인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자동차 공인 기술 점검 센터입니다. 여기선 Contrôl technique이라고 하는데, 자동차를 분해하지 않고 주요 포인트에 대해서 visual inspection과 장비를 사용한 상세 점검을 해주고 있습니다. 검사가 끝..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침부터 장인을 도와 장작을 싣고 있었는데, 갑자기 “끼익- 끼익-“ 하는 짐승 울음소리가 들렸다. 뭔 일인가 싶어 장인이 있는 곳을 보니, 그의 앞 나무 더미 사이에서 고슴도치 한 마리가 툭 튀어나오더니 질주를 하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고슴도치가 아니라 새끼 토끼였다. 두 마리가 있었는데, 있는 줄 모르고 나무더미를 치우던 장인에 의해 한 마리는 뒷다리에 부상을 당했고 다른 한 녀석은 겁에 질려 도망가다 다른 나무 더미에 숨어버렸다. 낑낑거리는 녀석을 보고는 장인이 데려가자고 해서, 도망갔던 녀석까지 같이 메고 온 가방에 넣고 집으로 돌아왔다. 자전거를 타고 간 날이었는데 집으로 오는 동안 요 조꼬만 녀석들의 꿈틀거림이며 체온이 등을 타고 전해졌다. 두두가 보면 좋아하겠다고 생각했..
지난달, 아내의 조부모님이 계신 곳에서 두두의 천주교 세례(Baptêmp)를 하려다 코로나 때문에 취소를 했습니다. 세례는 취소를 했지만, 그간 지역 봉쇄로 왕래를 할 수 없었던 처가 쪽 조부모님과 친지들을 만나기 위해 우리는 '아르덴(Ardenns)'으로 향했습니다. 아르덴(Ardennes) 그리고 마지노선(Ligne Maginot) 아르덴(Ardennes)은 프랑스와 벨기에 그리고 룩셈부르크에 걸쳐 있는 거대한 삼림 지대를 말합니다. 위치의 특성상 이 곳에서는 과거부터 수많은 세력들의 충돌이 있어왔고, 제2차 세계 대전의 시작과 분수령이 된 곳이기도 합니다. 지난 전쟁에서 참호의 위력을 톡톡히 맛봤던 프랑스는 독일과 맞닿는 전 국경에 걸쳐 거대한 요새선을 구축해 왔는데, 이를 마지노선(Ligne Ma..
레위니옹 - '인도양의 파라다이스'를 가다 프롤로그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우리가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했나 싶은 롱디 커플... 인천 공항을 고향보다 더 자주 들낙거렸�� ajedelavie.tistory.com 숙소에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한 우리는 서둘러 첫번째 행선지로 향했습니다. 레위니옹에서의 첫 행선지는 부르봉 바닐라(Bourbon Vanilla) 농장이었습니다. 고속 도로를 지나 사탕 수수 밭이 펼쳐진 마을로 들어섭니다. 드넓은 사탕수수 밭을 오른쪽에 두고, 하나 뿐인 도로를 계속 따라가다 보니 농장 입구에 들어서게 되었는데, 정돈 된 잔디밭과 바람을 타고 풍겨오는 달콤한 바닐라 냄새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줍니다. 한쪽은 여..
천해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인도양의 보물섬. 프랑스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휴양지. 파라다이스 레위니옹 여행기. 레위니옹(La Réunion) 위치 인도양의 파라다이스라 불리는 레위니옹은 아프리카 남동쪽 "마다가스카르'와 "모리셔스"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섬으로 프랑스의 해외영토 중 한 곳입니다. 인도양의 보물섬이라 불릴 정도로 오염 되지 않은 자연환경과 깨끗한 바다, 따뜻한 날씨로 유럽에서는 꽤 많은 사람들이 찾는 휴양지 중 하나이고, 허니문 여행으로도 많은 사랑은 받는 곳입니다. 레위니옹의 액티비티 지구에서 가장 활동적인 활화산이 있으며, 인도양에서 가장 높은 산도 이곳에 있습니다. 스노클링을 하면 깨끗한 바다속의 산호와 물고기를 언제든 만날 수 있고, 모래 사장 앉아 있으면 헤엄치고 점프하는 고래..
안녕하세요. 어느덧 처갓집에서 재택근무를 하게 된지도 4개월에 접어들었네요. 모처럼의 휴가로 아내의 조부모님을 뵙고 온 뒤로 처가에서 남은 바캉스를 보내게 되었는데, 휴식기와 함께 프리덤을 느낄 새도 없이 오늘도 열일 중인 장인을 따라 더욱 바쁜 나날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포스팅도 계속 늦어지네요..ㅎ 뭘 쓰면 잘 써질까 하다가.. 그동안 하고 지낸 일들을 기록해보기로 했습니다. 장작 수거 지난 포스팅에서 몇 번 언급된 적이 있었던, 프로 장작러인 장인의 main job. 트러플 농장에서 장작 수거 해오기. 트러플 농장주의 요청으로 베어냈던 나무들을 다시금 집으로 가져와 쌓아 놓는 일입니다. 한번 할 때 마다 땀이 비 오듯이 쏟아지는데, 마치 PT라도 받는 느깜이네요. 💪🏻 수레 가득 수거해 ..
프랑스 사람들이 에어컨 없이 무더위를 견디는 방법 안녕하세요. 한국은 비 소식이 많이 들리던데, 이곳은 지난주부터 매우 매우 핫한 여름 날씨가 지속 되고 있습니다. 며칠 전부터는 아예 낮 기온이 40도를 넘기기 시작했네요. 모든 게 말라버릴 듯한 더위라 기우제라도 지내고 싶은 심정입니다. 한국이었으면 이런 불볕더위에는 집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아이스크림이나 수박을 먹으며 보냈을텐데, 여긴 시원함을 만들어줄 에어컨 자체가 없. 습. 니. 다.... 친구들에게 '덥다고 에어컨 있는데 가고 싶다'라고 하면,, 에어컨이 없는 게 말이 되냐고 하는데.. 정말로 여기 사람들은 에어컨이 없이 여름을 보냅니다.. .. 조금 큰 도시에서 밖을 돌아다니면서 봐도, 에어컨 실외기는 찾아 볼 수 없는 곳이 프랑스입..
처갓댁에서는 양봉을 하여 꿀을 자급자족합니다. 1년 치가 다 조달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얼마간 채취되는 꿀은 무농약 무공해의 신선한 꿀이라 선물도 하고, 자식들이 집에 들르면 돌아갈 때 가방에 바리바리 싸주기도 합니다. 덕분에 같이 좋은 꿀을 맛볼 수 있었는데, 아내 얘기로는 자기들 어렸을 때부터였다고 하니, 아마도 이곳에 집을 지었던 30여 년 전부터였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동안 꿀벌집을 추가하거나, 꿀을 채취하는 것을 도와준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좀 다른 일인거 같습니다. 뭔 일이냐고 물어보니, 벌들을 옮겨 달라는 요청을 받아서 거길 가야 한답니다. 그러면서 아래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약혐) 대충 만마리 정도 될 거라면서 저걸 옮겨야 된다고 합니다. 순간 평균적으로 남성의 수명이 여성보다 짧..
우리는 이번 여행의 마지막 행선지로 이곳 스텔렌보스(Stellenbosch)의 한 와이너리를 택했습니다. 프랑스도 물론 와인이 유명하지만, 남아프리카 공화국 또한 세계적인 와인 생산국중 하나이며, 특히 이곳 스텔렌보스는 남아공 와인의 수도라 불리는 만큼 많은 와이너리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와이너리에서는 와인 시음 투어를 항상 하고 있으며, 농장에 따라서는 숙소를 제공되는 곳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중 한 곳에 예약을 하고 우리의 2020년 첫 해를 이곳에서 맞이 하기로 했습니다. 테이블 마운틴에서 내려온 뒤, 곧바로 차로 1시간 정도 이동했던 것 같네요. 정말 시골이기 때문에 와이너리를 제외하고는 근처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저녁과 다음 날 아침에 먹을 것들과 지인 선물 같은 걸 미리 사두기..
앙골라 파견을 더이상 가지 않기로 하면서, 이곳에 자리 잡을 준비를 하나씩 하는 중인데 그중에 차도 포함 되어 있었습니다. 파견 전에 타고 다니던 차는 처분(?)을 해버려서, 마침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처남 부부가 자신들이 타던 차를 가져가라고 하네요. (물론 공짜가 아니지만..) 이들 부부는 코로나로 국경 폐쇄 되기전에 마이애미로 급(?) 파견을 떠났는데, 3월 이후로 현재까지,, 그리고 당분간은 복귀 할 수 없는 상황인 듯 하여, 차를 처분한다고 했습니다. 이들의 차는 2009년식 19만키로에 육박하는 BMW X1. 차의 스펙만 듣고는 내심 차를 직접 보고, 타보고 이것 저것 점검을 한 뒤 결정을 하고 싶었지만, 이미 오케이를 해버린 상황이라 차를 가지러 가면서도 기대 보다는 우려가 앞섰습니다...
어느새 두두는 16개월이 되었다. 그래서 나도 아빠 16개월이다. 언제 그렇게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는데 한달 한달도 참 금방이란 생각이 든다. 코로나 시국과는 무관하게 16개월 아이의 일상은 평화롭고 루틴하다. 아침 일과 매일 아침 6시반 일과의 시작. 몇 시에 잠들든 아침 6시반이 되면 일어난다. 일어나면 '마몽~ 마몽~' 엄마를 찾기 시작하는데, 시골에서 동이트면 '꼬끼오~'하고 우는 닭이랑 다를바가 없다. 저녁에 아무리 많이 먹어도 그 시간이되면 반드시 깬다. 보통 9시에 잠이 드는데, 늦게 낮잠을 잔날 10시에 잠들었는데도 같은 시간에 깼다. 이제는 6시반이 되가면 내가 먼저 눈을뜨고 기다리고 있을 때도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밤동안 핸드볼 공만해진 귀저기 바꾸느라 한바탕 씨름을 한 뒤, 우유와..
보르도(Boredeaux)에 머문 동안, 세계 최대의 디지털 아트 센터라 불리는 'Bassins de lumière'에서 그림과 이름이 익숙한 화가 클림트의 디지털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미알못이지만,, "클림트의 키스"만큼은 좋아하는 몇 안되는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하고, 파리에서도 한번 같은 전시회를 본 적이 있어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은 무엇보다 두두가 어떤 반응일지 궁금하기도 했구요 ^^ Bassins de lumière (바신 드 루미에) 세계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이 잠수정을 만들고 수리하기 위해 지어진 조선소로 1941년 건설 되었으며, 건설할 때부터 많은 강제 노역이 있었고, 완공된 이후에는 연합군의 집중 타겟이 되면서 독일군뿐 아니라, 프랑스 시민들의 사상도 많이 발생했던 곳으로, ..
지난 주말 우리는 처제의 집이 있는 '보르도(Bordeux)'에서 출발해 60km 정도 떨어진 '아흑까숑(Arcachon)'이라는 해안 도시로 바다를 보러 떠났습니다. 그러나 먼저 도착 한 곳은 '아흑까숑' 근교에 있는 도시, '라 떼스뜨-드-뷰슈(La Teste-de-Buch)'에 있는 해풍으로 만들어진 유럽 최대의 사구 '듄느 듀 삘라(Dune du Pilat)'였습니다. 듄느 듀 삘라(La dune du Pyla) 해변을 따라 높이 쌓여 있는 프랑스의 사막으로도 불리는 듄느 듀 삘라는 110m 높이의 유럽에서 가장 높은 모래 언덕입니다. 울창한 숲과 바다 사이에 우뚝 솟아 있어 이색적인 광경을 제공하며, 패러글라이딩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모래 언덕은 숲 쪽으로 매년 약 5m씩 이동 중이라고 합니다...